▲ 익명의 기부자가 13일 울산 중구 학성동 행정복지센터에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달라며 백미 20㎏ 46포, 시가 23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꽃샘추위 속에서 이름을 알리지 않은 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백미를 기탁한 기부천사의 사연이 지역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13일 오전 8시 울산 중구 학성동 행정복지센터. 당직근무를 서던 고완동 주무관의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센터 출입문 옆에 문 높이 만큼 쌓여진 의문의 쌀 포대 때문. 쌀 포대에는 ‘사회복지사님, 동네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세요’라고 쓰여진 쪽지가 붙어있었을 뿐 본인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어떠한 표식도 없었다.

이날 센터 앞에 놓여진 백미는 20kg 46포로 시가 230만원 상당.

학성동은 익명의 기부자가 이날 새벽 한파를 뚫고 전달한 백미를 지역 내 저소득 46가구에 1포씩 전달하기로 했다.

이정관 학성동장은 “얼굴 없는 기부천사의 행보로 더불어 함께하는 따뜻한 지역 사회 조성과 행복 나눔의 이웃사랑 실천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달받은 백미는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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