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시설 응찰자 전국 하위권

업무상업시설 낙찰가도 하락

호가보다 신중한 대응 필요

울산지역 법원 경매시장이 연초부터 얼어붙고 있다. 주택가격 하락, 상업시설 공실 증가 등 부동산 침체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법원 경매시장도 싸늘히 식고 있다. 낙찰률은 갈수록 떨지고 낙찰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 울산지역 법원 경매 진행건수는 205건으로 전월대비 24건 감소했다. 이 가운데 48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23.4%, 낙찰가율은 70.0%를 기록했다. 낙찰율은 전국 평균(34.6%)에 크게 못미쳤고, 낙찰가율은 전국(70.0%) 평균 수준을 보였다.

주거시설 경매는 120건이 진행돼 30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3.0%p 상승한 76.4%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역 주거시설 평균응찰자수는 2.7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이는 2017년 10월 2.7명을 기록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주거시설 낙찰률도 25.0%(전국 평균 36.2%)에 그쳤다. 그만큼 유찰 건수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업무상업시설은 29건 중 5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7.4%p 하락한 55.4%를 기록했다.

토지는 48건이 진행돼 12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1%p 하락한 55.3%를 기록했다.

낙찰 사례로는 울산 동구 동부동 소재 59.8㎡ 아파트로 4차 경매에서 12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60%인 9611만원에 낙찰돼 1월 울산 최다응찰자 물건이 됐다.

울주군 온산읍 소재 84.6㎡ 아파트와 동구 방어동 소재 84.7㎡ 아파트에는 각각 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82%(1억8785만원), 59%(1억6578만원)에 낙찰됐다.

1월중 낙찰된 주거시설 중 18건이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이었다.

울산 북구 진장동 소재 단독주택(토지 517㎡, 건물 512.4㎡)이 감정가의 64%인 7억1110만원에 낙찰돼 1월 울산 최고낙찰가 물건이 됐다. 이 외에도 울산 동구 일산동 소재 주택은 감정가의 207%인 6억3077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1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전월대비 941건 증가한 1만1075건으로 2개월 만에 1만1000건대로 진입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경매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며 새해 시작부터 경매시장의 활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물건 분석 시 매매시장의 호가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며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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