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에 심하면 폐렴까지 나타나
사람간 전파는 이뤄지지 않지만
온천·목욕탕물등으로 감염 발생

강원지역 온천 이용객 3명이 레지오넬라증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강원도 동해시 컨벤션보양온천을 이용했던 성인 3명이 레지오넬라증에 감염돼 치료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모두 60~80대 여성이며, 컨벤션보양온천과 수영장을 이용한 후 2주 이내에 폐렴 증상이 발생해 입원 치료 후 회복 중이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관할 지자체를 통해 해당 온천 소독조치를 시행, 추가 발생 예방을 위해 온천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목욕탕, 온천, 분수, 수영장 물놀이 시설 등의 물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생긴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발열, 오한, 기침, 호흡곤란, 전신피로감 등이 생기고 2~5일 이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폐렴까지 이어질 수 있다. 폐렴으로 악화되면 두통·근육통·고열뿐 아니라 의식저하까지 생기는 심각한 감염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레지오넬라 폐렴의 치명률은 약 10%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이보다 증가한다.

레지오넬라균은 누구에게나 감염될 수 있지만, 만성폐질환자, 당뇨병 환자, 고혈압 환자 등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50세 이상, 흡연자가 고위험군이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퀴놀론(quinolones), 마크로라이드(macrolides) 등의 항생제로 치료한다.

레지오넬라균은 25~45℃에서 잘 증식해 냉각탑, 병원이나 공동주택의 냉온수 급수 시스템, 목욕탕 등의 욕조수를 정기적으로 청소, 소독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이뤄지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관련 협회를 통해 의료인 및 일선 의료기관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레지오넬라증 감시 강화를 요청했다. 온천이나 목욕장을 통한 레지오넬라증 발생 예방을 위해서는 욕조수 청소·소독 등의 환경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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