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조장·줄 세우기 비판
올부터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
이름순·인적성 검사로 대체
고교는 한곳만 배치고사 치러

올해부터 울산지역 중학교 신입생 반편성 배치고사가 폐지됐다.

14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63개 학교에서 신입생 반편성 배치고사가 실시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졸업생들은 신입생 반편성을 위해 1월말에서 2월초 학교장 재량에 따라 배치고사를 치러왔다.

울산지역에서는 그동안 중학교 권역별로 문제를 출제해 초등 교육과정의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중심으로 배치고사가 치러졌다. 배치고사의 경우 중학교 첫 시험인데다 상위 학생을 걸러내기 위한 문제도 포함돼 일부 학생들은 사교육까지 받는 등 부작용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아이들의 성적을 줄세우기식으로 평가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 때문에 올해 시교육청은 배치고사 실시를 학교 자율결정에 따라 시행할 것을 권고했고, 올해 지역 중학교 전체에서 배치고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학교장 재량에 따라 모두 결정했다. 지역 고등학교는 지난해 일반고의 경우 배치고사를 실시하지 않았고, 일부 특성화고나 특목고만 배치고사를 치렀지만 올해는 1개 학교만 내부 사정을 이유로 배치고사를 치렀다.

신입생 반편성 배치고사를 치르지 않는 중학교들은 학생들의 이름 순으로 반을 배치하거나 인성과 적성검사로 대체하고 있다.

지난해에 장검중학교는 인적성 검사를 통해 신입생들의 반을 배치했다. 인적성 검사에는 수업태도 등을 묻는 문항이 있는데 이를 점수화시켜 반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울산지역 이외에도 서울이나 경기 지역도 인적성 검사를 통해 신입생 반을 편성하고 있고, 나머지 지역도 점차적으로 신입생 반편성 배치고사를 폐지하는 추세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의 경우 이미 객관식 문제가 없어지고 과정 중심의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자유학기제가 진행되면서 성적으로 반을 편성할 이유가 줄었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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