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산단 조성으로 전력부하
한전, 변전소 추가 건립 진행
“추가 피해 불보듯…철회해야”
40여 자생단체 오늘 궐기대회

한국전력이 울산 울주군 청량읍에 옥내 변전소 건립을 추진하자 청량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신울산변전소가 청량읍에 들어서 있는데 변전소가 또 건설되면 송전탑 및 선로 개설에 따른 추가 피해가 불보듯 하다며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14일 울주군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청량읍 용암리 일원에 용암 옥내 변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변전소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송전선로나 배전선로를 통해 수요자에게 보내는 과정에서 전압이나 전류의 성질을 바꾸기 위해 설치하는 시설이다. 옥외 변전소와 달리 옥내 변전소는 관련 시설을 건물 내부에 배치한다.

한전은 신일반산단 조성 등으로 인근 공단의 전력 부하가 과다하게 발생, 기존 성암변전소에 걸리는 부하를 분담할 추가 변전소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내달 산자부 승인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옥내 변전소는 용암리 신촌마을 내 폐교된 청량초등학교 용암분교 일원에 건립된다. 울산TPS에서 생산한 154㎸ 전력을 끌어와 인근 성암변전소에 건네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옥내 변전소 추진 과정에서 한전은 변전소 예정부지 인근 신촌마을 주민들에게만 설명회를 열고 동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청량읍 주민들은 새 변전소가 들어서면 송전철탑 및 선로 조성에 따른 각종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하는데도 변전소 최인접 주민에게만 양해를 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청량읍 이장단협의회와 청년회, 부녀회 등 40여개 자생단체 회원 및 주민들은 15일 오후 2시 청량읍사무소에서 용암 옥내 변전소 건설 반대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일부 신촌마을 주민들도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이들은 입지 부적정 및 사전 설명 부족 등을 지적하며 계획 철회 및 입지 재선정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청량읍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 것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박동구 대책위원장은 “변전소가 들어설 경우 당연히 송전철탑과 선로가 추가되는데 이럴 경우 전자파에 의한 건강권 침해는 물론 재산 상 손실도 발생한다”며 “이미 기존 변전소로 주민들이 피해 받는 상황에서 또 변전소가 들어오는 것을 그냥 지켜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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