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반대 투쟁-임단협 분리 진행키로

내부 불만 해소하고 선거전 임단협 마무리 의도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라는 돌발변수로 무기한 연기됐던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오는 20일 조합원 총회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인수 반대투쟁과 임단협을 분리해 진행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 반대투쟁과 임단협을 분리해 오는 20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임·단협 찬반투표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노조는 “이번 결정은 인수반대 투쟁이 임단협 총회와 연계될 경우 언제 마무리 될지 모르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뜻에 따른 결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총회 결과에 따라 인수반대 투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인수반대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켜 투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노조는 지난달 31일 2018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예정했으나 당시 대우조선 인수설이 나오면서 잠정 연기됐다. 이후 회사 측의 대우조선 인수가 현실화하고, 노조가 인수에 따른 대응 방안 논의에 들어가면서 투표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이 때문에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선 투표 연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노조는 내부 불만을 해소하고 이달 말로 예정된 대의원 선거 전 임단협을 마무리하고자 투표 날짜를 20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그러면서 현재 진행중인 대의원 선거를 통해 공조직이 정비될 때까지 집행부 중심으로 투쟁을 전개하며 금속노조, 민주노총, 대우조선과 연대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그동안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 등을 동반할 우려가 있고,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에 반대해왔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잠정합의안 관련 조합원 총회가 늦게나마 열리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대우조선 인수 반대를 이유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을 담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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