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사고당한 친형에

헌혈해줬던 지인들 고마워

꾸준한 헌혈 동참으로 보답

▲ 헌혈 400회를 달성한 SK에너지 황경식씨.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원장 홍두화)은 지난 15일 헌혈의집 공업탑센터에서 SK에너지에 근무하는 황경식(55)씨가 헌혈 400회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헌혈을 하기 위해 16년 전 담배도 끊고 음주 횟수도 줄이면서 몸 관리를 해오고 있는 황씨는 지금까지 전혈 3회, 혈장 276회, 혈소판 37회, 혈소판·혈장 헌혈 84회에 참여했다.

황씨는 20여년 전 친형이 회사에서 당직근무를 서다 전기감전으로 두 다리를 절단하는 등 사경을 해메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소식을 들은 주변 지인들과 헌혈자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로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황씨는 사고 이후 당시 고마웠던 분들에 대한 보답으로 꾸준히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황씨는 지난 2010년에는 얼굴도 모르는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하기도 했다. 조혈모세포는 백혈병과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암 환자의 완치에 반드시 필요한 조직으로 타인 간에 조직 적합성 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2만명 중 1명에 불과하다. 2001년 4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해 골수 기증을 서약한 그는 10년 만에 받은 연락에 기꺼이 골수를 기증했다.

황씨는 “친형이 받은 수혈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내가 할 수 있는 헌혈에 꾸준히 참여했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헌혈자가 줄어들고 동절기 고등학교 방학과 감기 환자 증가로 혈액수급에 어려움이 많은 지금 더욱 더 많은 분들이 헌혈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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