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울산시청 본관에서 열린 ‘수소경제 연관산업 고용·투자확대 업무협약과 관련한 수소 사업발굴 회의’는 수소경제 선도도시 울산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에서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울산을 낙점하면서 우리나라 수소경제가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수소전기차에 대한 효용을 두고 학계에서, 또 산업계에서 이견이 분분하지만 울산이 수소경제의 선도도시로서 확고한 위치를 잡았다는 것과, 어떻게든 수소사회는 확실하게 다가올 것이고,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미래임에는 틀림없다. 이제 울산시가 얼마나 빠르고 치밀하게 미래를 장악해 나가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울산 수소도시 건설의 요체는 한마디로 ‘수소 융합밸리 조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5일 열린 수소사업 발굴 회의에서 현대자동차, SK가스, S-OIL, 두산, 효성중공업, 덕양 등 13개 기업은 ‘대용량 수소연료전지’를 산업단지 등에 설치하는 등 전지 보급 확대를 촉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는 마치 댐에 가둬 놓은 물과 같아서 대량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고농도로 압축시켜 놓은 대형 수소연료전지는 각각 하나의 작은 발전소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이 수소연료전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다소의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울산이 갖고 있는 수소기반을 제대로 활용하면 울산은 확실하고 월등한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울산에서 생산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도 중요하지만 울산 산업단지에서의 수소경제는 울산전체의 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약속하고 울산시도 건설을 추진키로 한 ‘울산 수소 융합밸리’는 울산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한 울산에 100만㎡(30만평) 규모의 수소소재 부품전문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울산 뿐만 아니라 국가의 에너지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울산 수소 융합밸리’와 앞으로 울산에서 발굴할 수소 전문기업 200개사는 충주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큰 시너지를 불러올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울산시의 역할이다. 울산시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정부에 대한 규제완화 요구 등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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