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경향우회 신년교류회에서 최병국 신임회장, 안종택 이임회장, 송철호 울산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최병국 회장 “향우회 위해 헌신”
안종택 전회장 “올해 학사 설립”
송철호 시장 “경제 회생에 박차”
지역 집권인사·울목회등 총출동
보수→진보 권력교체 실감케해

지난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경울산향우회 2019년 신년교례회는 ‘신(최병국)·구(안종택) 회장단’을 비롯한 향우회원, 송철호 울산시장, 노옥희 교육감, 지역출신 여야 국회의원, 5개구군 기초단체장, 전영도 상공회의소 회장단 등 400여명이 참석, 한목소리로 지역발전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송 시장과 시의회 의장단, 노 교육감, 민주당 소속 5개 기초단체장과 6개 지역구 조직위원장 등 울산지역 행정·의회·교육·정치 등 집권측이 총출동, 향우회 행사의 전면에 나서 20년만에 보수에서 진보진영으로 지방권력 교체를 실감케 했다.

◇“향우회 발전, 열과 성 다하겠다”

신임 향우회장으로 선출된 최병국 전 국회의원은 “제 자신이 대단히 부족한 점이 많다. 막중한 이 자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정말 걱정도 많이 됐다”면서 “그러나 여기계신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신다면 그동안 향우회가 쌓아둔 명예에 손상은 끼치진 않겠다하는 각오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고향 울산과 향우회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임 안종택 회장은 퇴임사에서 “어느때보다 어려운 해 신년벽두부터 1조가 넘는 예산으로 각종 사업이 예타면제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향우회의 주요사업중 하나가 인재양성, 장학사업인데 재경향토학사 건립과 관련해 아직 조금 부족하지만 (늦어도)올해는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경향우회 신년교류회에서 최병국(왼쪽) 신임회장이 안종택 이임회장으로부터 향우회기를 건네받고 있다. 울산시 제공

◇송 시장 “어렵지만 희망 보여”

송철호 울산시장은 축사에서 “이곳에 서니 새삼 울산 어르신들이 정말 많구나. 새삼스럽게 울산의 깊고 넓음을 다시한번 마음에 새긴다”고 인사한뒤 “울산이 많이 어렵다. 수출은 2011년 1000억달러를 기점으로 점점 줄고 있고, 인구는 2015년 11월 120만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고 있다”면서 “시장으로서 울산시를 제대로 못지키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새삼 재경향우회 어른 앞에 송구스럽다는 사죄의 인사부터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몇가지 희망의 메시지도 있다. 금년 1월29일 정부에서 발표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면제사업 발표에서 울산이 다른 도시에 비해서 몇배 많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이 모든 것은 향우회 어르신들과 중앙에 계신 정치인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송 시장은 추락하는 지역경제 회생책과 관련, “울산의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이 작년 8월 문을 닫았다. 해양공장앞에 ‘말뫼의 눈물’이라 하는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이 우뚝 서 있는데, 그것이 작동을 멈추고 있다. 울산의 자존심이 멈춰있는 것 같다. 그것을 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 방법(회생책)을 찾던 중 울산앞바다 58km지점에 있는 동해가스 생산기지를 생각하게 됐다. 2021년 생산을 다하는 가스기지를 이용해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부유식 해상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최근 신재생에너지업체들이 울산에 몰려들고 있다. 불과 보름전에 수조원 규모의 여러 기업들과 MOU체결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자동차 산업과 관련, “울산의 자동차 산업 연관생태계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중 울산의 자동차를 수소전기차로 개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다행히 현대자동차가 세계최초로 수소 연료전지자동차 양산시설을 갖추었고, 정부에서도 우리나라 3대 주력산업으로 수소경제를 정책으로 정하고 그 중심으로 울산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나마 수소전기 자동차로 해서 울산의 자동차 산업은 그래도 미래를 바라보며 그나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치·행정 등 각계 400명 참석

이날 행사장에는 송철호 시장, 자유한국당 정갑윤·박맹우·이채익 국회의원, 무소속 강길부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 안효대 한국당 시당위원장과 박대동 전 의원, 김기현 전 울산시장, 노옥희 교육감, 전영도 상공회의소 회장과 차의환 상임부회장, 언론계에서 엄주호 경상일보 사장이 참석해 향우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환담했다.

특히 친여권 인사인 심완구 전 울산시장을 필두로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입성한 선출직 더불어민주당 소속 5개 기초단체장과 심규명 남갑위원장 등 조직위원장들이 참석했고 반면 지난 4년간 신년교례회 중심부에 있었던 김기현 전 시장과 자유한국당 등 야권인사들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나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교례회에 참석한 재경인사 가운데 울목회(울산출신 고위공무원 모임) 회장인 최병환 국무제1차관, 한국마사회 정병국 상임감사, 정치원로로 부산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재문 전 국회의원, 임향순 전국 향우회연합총재, 박수복 재부산 울산향우회장의 얼굴도 보였다.

또한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4·15총선을 겨냥해 정치권 주변 유력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내년 총선 예상출마자로 거론되는 김영문 관세청장을 비롯해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 박기준 전 울산지방검찰청 검사장,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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