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맞는걸 골라 안전하게 타야
교통수단서 건강수단이 된 자전거

▲ 이동웅 전 울산여고 교장

자전거 인구가 늘었다. 처음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는 현장을 보면서 “정부가 왜 저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자연을 훼손하는가.”하면서 불평을 한 적이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필자는 지금 이 자전거도로를 애용하고 있다.

누구나 자전거에 대한 어릴적 추억 하나쯤 갖고 있을 정도로 자전거에 친숙하다. 필자도 70년대에는 교통수단으로 4년간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을 위한 운동기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좋은 점은 산행은 하루의 시간을 요하지만 자전거는 테니스처럼 한두 시간의 여유만 있어도 즐길 수 있다. 체중 분산으로 무릎관절 손상위험도 낮고 1시간에 많은 열량을 소모함으로써 1만보 걷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온몸 운동이지만 하체에 집중되어 허벅지가 단단해지는 근육운동이다. 실내자전거처럼 지루하지 않아 체력이 고갈될 때까지도 탈 수 있다.

그러나 무리하게 타면 오히려 무릎손상이 올 수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은 30분 드라이브를 즐긴 후에는 주위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5분정도 쉬어가는 게 좋다. 절대 서두르면 안된다. 아무리 오랜 경력자라도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하고 마음이 편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야간드라이브는 삼가는 것이 좋고 헬멧을 쓰는 것은 자동차에서 안전띠를 매는 것만큼 중요하다.

처음 탈 때는 자신의 몸에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로 자전거를 타게 되면 무릎통증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몸에 맞는 자전거를 골라야 한다. 안장과 핸들바 등을 자신의 체구에 맞추는 것이 그 다음이다. 안장은 걸터앉아 다리를 쭉 뻗었을 때 양발이 지면에 닿을 정도 높이가 좋다.

핸들은 팔꿈치를 가볍게 굽혔을 때 잡히는 정도가 적당하다. 의문점이 있을 때는 자전거도로 쉼터에서 만나게 되는 동호인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물으면 친절히 안내해 준다. 자전거 도로에 접근이 어렵다면 차 트렁크에 싣고 무거동 인근 공용주차장에서 내려서 타면 좋다.

한낮 바람이 참 좋다. 얼굴을 어루만진다. 이제 곧 자전거의 계절이다. 태화강 십리길이 자전거로 넘쳐날 것이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주말을 피하고 주중에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서툴지만 계속 타다보면 자전거를 더 깊이 이해하고 좋아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자전거 문화도 향상될 것이다. 이동웅 전 울산여고 교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