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주자 3인방

‘텃밭’ 대구서 적임자 자처

▲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태 후보, 오세훈 후보,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후보.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2·27 차기 당권경쟁에 나선 3인방(황교안·오세훈·김진태)은 18일 보수의 텃밭으로 통하는 대구에서 주도권잡기 공방이 격화됐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할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경쟁했다.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바탕으로 ‘대세론’을 등에 업은 황 후보는 지난 충청·호남권 연설회에서부터 강조해온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박근혜 극복’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오 후보는 ‘총선 효자론’과 함께 “버리지 말아달라”며 감성을 자극했다.

먼저 황 후보는 “누구는 이래서 안 되고, 누구는 저래서 안된다며 서로 손가락질만 하다가 망하지 않았는가. 자기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당을 망치고 나라를 망쳤다”고 톤을 높였다, 이어 “저는 모두를 끌어안고 가겠다. 맏형처럼 든든하게 당원들을 지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황 후보는 문재인정권에 대해선 “귀족노조, 전교조, 주사파 세력들만 떵떵거리고 있고 불쌍한 국민은 죄다 죽을 지경이다. 한마디로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세훈 후보는 “9년 동안 죽어있었다. 여러분이 오세훈을 버리신다면 이제 더이상 버틸 힘이 없다. 정말 뛰고 싶다. 일하고 싶다. 버리지 말고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선거는 박빙의 승부인데, 지금 이 자리에서 듣기 좋은 얘기, 속 시원한 얘기를 잘한다고 내년 총선에서 ‘효자노릇’ 할 수 있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더 가깝다고 하면 국민이 표를 주시느냐”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또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유승민을 지지한 920만표를 가져와야 하는데 우리 셋 중 누가 그 표를 가져오겠느냐”면서 “그런데 김진태에게 묻혀버렸다. 개혁보수 우파여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김진태 후보는 연단에 등장하자마자 지지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피켓을 흔들며 ‘김진태’를 연호했다. 객석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 김 후보 지지자들은 김 후보가 한 문장씩 이어갈 때마다 환호로 답했다.

김 후보는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끝까지 당을 지킨 사람이 누구인가. 왔다 갔다 한 사람, 기회를 엿본 사람 절대할 수 없는 일이다. 어디를 가나 김진태를 외치고 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대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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