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2015년 37학급 개설
학생수 늘어나 올해도 리모델링
젊은층 유입 2023년 65학급 필요
증축공사 소음등 문제 학생 피해
강동중·고는 학생수용 문제없어

 

입주예정 아파트와 저출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 2015년 37학급 규모로 이전 개교한 울산 북구 강동초등학교가 계속된 학생수 증가로 오는 2023년께에는 65학급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개교에 앞서 진행된 시교육청의 학생 수요예측 조사가 사실상 잘못된 셈인데, 결국 앞으로 진행돼야 할 증축공사에 따른 소음·분진 등의 피해를 학생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전망이다.

울산시교육청은 강동초 과밀학급 해소방안을 묻는 시의회 박병석 의원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강동산하지구 개발에 따라 증가되는 학생의 원활한 수용을 위해 지난 2015년 구시가지의 강동초등학교를 신규 공동주택이 위치한 강동산하지구 안으로 이전 설립했다”며 “당시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 등을 감안해 37학급 규모로 설립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어린 자녀를 둔 가구가 많이 입주해 학생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강동초의 경우 현재 학급당 평균 학생수(학교 홈페이지 기준)는 25.9명으로 울산 평균(23.9명)에 비해 2명 많다. 2학년은 27.3명으로 평균에 비해 3.4명 많다.

시교육청은 2015년 이전 개교에 앞서 저출산, 공동주택 미분양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5가구당 초등학생 1명을 기준으로 학생수용 계획을 세웠다. 이 기준은 당시 울산에서 계획된 학교 설립기준에 일괄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초는 올해 3월 지역 초등학교 기준으로 가장 많은 273명의 신입생이 입학하며, 원활한 학생 수용을 위해 45학급이 필요하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시설 리모델링 공사를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또 현재 시교육청의 예상대로라면 올해 45학급에서 내년 52학급, 2021년 56학급, 2022년 61학급으로 늘어나 2023년께에는 65학급이 필요하다.

시교육청은 오는 2023년에 대비해 올해 추경을 통해 강동초 증축 공사비용을 확보할 계획이며, 내년까지 시설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여름에 공사를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적정 공사기간을 보장하기 위해 긴 여름방학 및 짧은 겨울방학, 반대로 겨울에 진행하면 짧은 여름방학 및 긴 겨울방학 등 비정상적인 방학 운영이 불가피해진다. 방학 기간에도 학교를 찾는 학생들은 공사 소음·분진 등의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반면 강동초와 같은 시기 22학급 규모로 이전한 강동중학교는 오는 2023년께까지 추가 교실 확보 없이도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2020년 강동지구에 개교 예정인 고등학교 역시 현재 계획된 19학급 규모로 설립돼도 2023년까지 학생 수용에 문제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강동초 이전계획을 수립할 당시 출산인구나 지역 주택공급 및 수요 등을 충분히 반영해 가구당 초등학생 0.2명으로 예측했지만 강동지구에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됐다. 다만 초등학교 학급당 편성기준인 28명에 비해선 조금 여유가 있다”며 “공사에 따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하고, 교사동 증축을 통한 교육시설 개선으로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학습권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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