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클러스터 조성 계획

관련산업·연구기관 집적화

전용항만·실증연구센터등

11개 핵심시설에 1兆 투입

다음달부터 연구용역 돌입

울산 앞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울산시가 1조원을 투입해 전용항만, 특성화전문대학원 등 11개 핵심시설을 갖춘 지원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선도적으로 해상풍력발전 지원 항만클러스터를 조성한 독일 브레머하펜(Bremerhaven)지역을 모델로 한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부유식 풍력 지원클러스터 조성계획 수립에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집적화단지를 조성해 산업화를 꾀한다는 게 목표다. 시는 독일의 브레머하펜을 기본모델로 삼고 있다.

브레머하펜은 독일 브레멘주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조선업, 수산업 등 구조조정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침체되자 정부차원에서 고정식 해상풍력산업을 통해 도시를 부흥시킨 곳이다. 유휴항만시설을 해상풍력발전에 활용해 4개 부두 중 3개를 해상풍력과 관련한 제품의 출하, 제작, 보관 등에 사용하면서 주변에 400여개에 달하는 관련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울산시는 고정식 해상풍력 지원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한 브레머하펜 사례를 부유식 풍력에 적용해 온전한 울산형 브랜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클러스터에 최우선으로 갖춰야 할 1조원 규모의 11개 핵심 시설을 확정했다. 우선 500억원을 들여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실증연구센터를 짓는다. 블레이드, 너셀, 타워, 부유체, 계류, 소음, 제어 등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의 기술을 연구한다. 또 SCADA(감시제어 및 데이터 수집·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 센터도 세운다. 집중 원격감시제어시스템이라고도 불리는 SCADA는 풍력발전기의 원격 모니터링과 데이터를 수집 및 제어한다. 또한 발전기 고장과 파손을 예측하는 상시감시시스템도 개발한다.

핵심부품의 성능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핵심부품 성능평가센터(200억원)도 건립하는 한편 실해역테스트베드(1000억원)도 조성한다. 부유식 풍력발전시스템 성능 검증을 위해 바다에 시험장을 만드는 것으로 울산시는 국내·외 부유식 해상풍력 시험연구의 장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테스트베드의 면적은 가로 1㎞, 세로 3㎞로 총 3㎢다.

아울러 2000억원을 들여 12MW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에도 나선다. 배후산업단지(300억원)를 조성해 풍력부품 공급망(Supply Chain)을 구축한다. 부유식 풍력기 전용항만과 3000t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도크도 조성한다. 사업비는 1000억원이다. 전용선단 구축과 설치선 및 OSV(해양지원선)도 1000억원을 들여 마련한다. O&M(Operating & Management) 지원센터(200억원)를 건립해 풍력단지 운영 및 유지보수를 맡기고 특성화전문대학(350억원)도 세울 계획이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전문인력 양성과 12MW급 등 부유식해상풍력 발전시스템을 실증한다. 120m급 블레이드(풍력기 날개) 테스트시설과 20MW급 너셀, 기어 제너레이터 테스트 시설을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1500억원을 들여 해상변전소와 계통연계망을 구축한다.

울산시는 이번주 울산발전연구원과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경제연구원, 울산항만공사 등과 모여 11개 시설 기본방향을 수립한다. 다음달 연구용역에 착수해, 울산시는 12월 최종 조성계획을 발표한다. 시 관계자는 “울산시 주도로 동북아는 물론 환태평양을 아우르는 부유식 풍력산업으로 육성하는게 최종 목표”라고 했다.

한편 울산시는 민·관 자금 총 6조원을 들여 오는 2023년까지 동해가스전 주변에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 1기가와트(GW) 발전용량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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