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1·2동 지역 특색에 맞는 이름으로

 

반구1동 주민들 반구·내황동
반구2동은 구교·서원동 선호
역사·유래 감안한 명칭 인기
60% 이상 찬성시 행정절차

울산 중구가 과거 행정편의를 위해 획일적 숫자나열식 형태로 지어진 행정동 명칭변경에 나섰다.

분동 또는 합동으로 인한 사유가 아닌 동명칭 변경 추진은 중구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대상 1차 설문조사에 따라 반구1·2동이 명칭변경 대상으로 선정된 가운데 반구지역이 분동된지 27년만에 역사성을 가미한 새 이름으로 동명칭이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구는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한 행정동 명칭변경 1차 설문조사를 최근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월간업무계획 보고 당시 지역 역사성에 맞는 행정구역명 변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중구는 반구1·2동, 복산1·2동, 병영1·2동 등 숫자나열식 명칭이 부여된 동 주민과 주민자치위원, 단체원, 통장 등을 대상(각 동 전체 세대의 5%)으로 동 명칭변경 찬반 및 선호하는 동명칭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응한 주민 60% 이상 찬성시 명칭변경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설문 결과 반구1동과 반구2동, 병영2동이 각각 찬성 60%를 넘겼다.

중구는 병영2동의 경우 병영1동을 그대로 둔 채 명칭 변경이 힘들다고 판단, 반구1·2동을 대상으로 확정하고 각 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2차 설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2차 설문조사는 오는 3월11일부터 4월12일까지 반구1·2동 각동 전 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공무원 및 통장이 직접 세대를 찾아 찬반 및 선호 동명칭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구는 설문 응답자가 전체 가구의 60% 이상, 응답자 중 찬성이 60% 이상일 때 행정동 명칭 변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조례 개정 추진 등 관련 행정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기준 반구1동은 7898가구, 반구2동은 4216가구가 살고 있다.

2차 설문에서 중구는 다시한번 주민들에게 동 명칭변경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고, 1차 설문조사 시 의견수렴을 거쳐 추천된 동 명칭에 대한 선호를 파악한다.

중구에 따르면 반구1동 주민들은 ‘반구동’을 가장 선호했고, 이어 ‘내황동’을, 반구2동 주민들은 ‘구교동’과 ‘서원동’을 차례로 선호했다.

과거 지역 역사와 유래, 문화시설 등을 감안한 동 명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앞서 중구는 오는 22일부터 현수막 및 홍보물, 주민자치센터 게시판 등을 통해 사전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만약 2차 설문조사를 거쳐 반구지역 명칭 변경이 결정되면 반구동이 분동된 지난 1992년 이후 27년만에 지역 특색을 가미한 고유의 이름을 갖게 되는 셈이다.

특히 중구에서는 합동 또는 분동이 아닌 사유로 행정동 명칭을 변경하는 첫 사례가 된다.

중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도 인구가 늘고 도시가 커지면서 분동돼 행정편의를 위해 획일적으로 숫자를 단 행정동이 많다”며 “1차 설문에 따라 주민들의 의견을 확인한 만큼 지역 특색은 물론 역사성을 가미한 고유의 지역명을 부여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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