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배제한 기업 인수합병
고용불안 위기 가속화 시킬뿐
내일 김종훈 의원 토론회 마련
정의당과 노동당 울산시당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의당 시당(위원장 이효상)은 19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지난 수년간 실시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수많은 노동자가 일터를 떠나면서 도미노처럼 붕괴된 동구의 경기는 되살아 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노동자들 또한 오랜 임금동결과 휴직 등으로 인해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밀실협상 소식에 노동자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당은 특히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해칠 수 있는 인수합병과 같은 중요한 일에 노동자 패싱이 이뤄지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이 지역경제 활로의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해칠 우려가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협상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시당(위원장 이향희)도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는 재벌특혜와 구조조정으로 점철돼선 안된다”며 “총고용 보장과 하청고용구조 개혁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시당은 “울산과 거제, 경남의 조선업 노동자들과 가족, 지역 주민들이 지난 4년간 정말 고통스럽게 구조조정을 버틴 결론이 또 다른 구조조정의 시작이라는 것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설계·영업·연구 등을 비롯해 일부 생산 부문까지 당장 중복되는 인력 구조조정이 충분히 예상되고, 이런 상황에서 인수합병 논의로부터 원천 배제당한 노동조합의 반발과 저항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종훈 국회의원(울산동)은 오는 21일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 등과 공동으로 ‘조선산업 생태계 무너뜨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문제점 진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재원 금속노조 노동연구원장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산업생태계 문제 및 대책’ 발표와 송덕용 회계사의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현대중공업 재벌특혜’ 발표에 이어 하태준 대우조선지회 정책기획실장, 현대중공업지부 김형균 정책기획실장, 허민영 경성대 교수, 이상우 두산엔진지회장이 각각 토론할 예정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