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수입 6700억원 넘겨
류츠신 동명 단편소설 원작
우주굴기 겨냥 애국심 자극
박스오피스 1위는 ‘전랑2’

▲ 영화관에 ‘유랑지구’ 포스터가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인이 지구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해낸다는 내용의 SF 영화 ‘유랑지구’가 중국 영화관에서 입장수입 40억 위안(약 670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소후오락 등에 따르면 ‘유랑지구’(流浪地球·The Wandering Earth)는 상영 15일째인 전날 입장수입이 40억 위안 고지를 넘었다.

‘유랑지구’는 36억5000만위안을 벌어들인 지난해 개봉작 ‘홍해작전’(紅海行動)을 이미 앞질러 역대 2위 흥행 영화로 올라섰다.

중국 박스오피스 역대 1위는 2017년작 ‘전랑 2’(Wolf Warrior 2)로 입장수입은 56억8000만위안(약 9500억원)에 이른다.

‘유랑지구’는 태양이 수명을 다해 지구를 4.2광년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목성과 충돌할 위기에 처하자 중국인 우주비행사와 아들이 중심이 돼 지구를 구하는 내용이다.

최고 권위의 SF 문학상인 휴고상을 받은 류츠신이 쓴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할리우드 SF 영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약 5000만달러(560억원)의 제작비가 든 중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SF 영화로 특수효과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이 우주 굴기(우뚝 섬)를 꿈꾸는 상황에서 ‘중국인이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이 관객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영화를 포함해 중국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1~3위는 모두 애국주의를 자극하는 영화들이 휩쓸었다. ‘홍해작전’은 중국 특수부대의 예멘 철수작전을 그린 영화다.

‘유랑지구가 흥행 1위에 오를지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현재의 추세를 보면 최종 기록은 47억8000만위안으로 역대 중국 박스오피스 사상 1위인 ‘전랑 2’의 56억8000만위안을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박스오피스를 집계하는 마오옌(猫眼)이 예상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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