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마다 사활건 유치전속
울산이 지리적 핸디캡 극복하려면
지역사회의 단합된 유치열기 보여야

▲ 추성태 편집국장

파주NFC.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이 먹고 자고 훈련하며 A매치를 준비하는 공간이자, 화려한 국가대표 이면에 선수들의 모든 땀과 노력, 눈물이 배여있는 축구본산지다. 공식명칭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ational Football Center). 경기도 파주에 위치해 있어 파주NFC라 부른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2001년 11월 완공했다. 11,2397㎡(3만4000평) 부지에 천연잔디(6면) 인조잔디(1면) 체력단련실 기자실 등을 갖추고있다.

지난 설명절에 방송 예능프로 ‘궁민남편’ 안정환편에서 안정환이 파주NFC를 찾아 남편들에게 축구강습을 해 관심을 끌었다. 파주NFC로 가자는 안정환의 제안에 멤버들은 “너무 궁금한 곳인데” “우리가 가도되는 곳인지” “평소 국가대표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등 기대감을 부풀렸다. 안정환은 선수시절 잠을 자고 쉬던 숙소, 밥을 챙겨먹던 식당 등을 공개하며 2002년 당시 추억과 비화들을 전했다. 파주NFC의 속살이 방송을 통해 일반인에게 세세하게 공개되기는 처음인것 같다.

‘파주NFC’의 무상임대(20년)가 곧 만료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가 지자체를 대상으로 제2NFC 건립부지 공모(첫보도 2018년 12월11일자 1면)에 들어가자 유치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제2NFC는 파주NFC보다 3배이상의 넓은부지(33만㎡이상)에 소형스타디움(1000명이상 수용) 천연 10면, 인조 2면, 축구과학센터, 컨벤션센터, 숙소(300명 수용), 사무실(직원 200명 근무)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약 1500억원. 울산을 비롯해 (경기)이천, 안성, 김포, 하남, 여주, 용인, (경북)경주, 문경, 예천, 영천, 영주, 상주, (경남)합천, 양산, 남해, (전북)군산, 남원, 장수, (충남)천안, 아산, (충북)괴산, (전남) 순천, 광역단체로 세종 등 24개 지자체가 유치신청을 했다.

이렇듯 많은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든 것은 주지하듯 제2NFC 유치가 갖는 후광효과(도시브랜드, 경제효과, 시민 자부심 등)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울산이 제2NFC를 유치해 훈련때마다 언론뉴스에서 ‘울산 제2NFC’로 언급된다면 울산의 브랜드 가치는 엄청나다. 경제적 가치(울산시 10년간 2조7974억원 생산유발효과, 4만1885명 고용유발 등)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무엇보다 경기침체로 위축된 울산시민과 지역사회에는 역대 숙원사업 유치성과 가운데 시민들에게 가장 피부에 와닿는 전시민적 경사로 기록될수 있다. 때문에 송철호 시장도 다른 무엇보다 제2NFC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축구협회는 지자체간 과열경쟁 후유증을 의식해 공모신청시 ‘지자체가 제안한 유치조건’에 대해 언론 등 외부에 일절 함구토록 했다. 이 때문에 울산시가 후보지(방어진체육공원내 미포구장 일원)외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유치성공이 절박한만큼 타지자체보다 훨씬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는 소문은 무성하다.

제2NFC 선정위원회는 신청부지의 적합성과 여러 접근성(A매치 스타디움과 거리, 공항, 철도, 고속도로, 종합의료시설), 지자체의 지원방안 등을 중점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견 인천국제공항 접근성 등을 감안하면 수도권이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치단체에서 예상밖 호조건을 제시하면 어디든 유치가능하다. 주사위는 던져졌지만 워낙 큰 과업이다보니 지역사회가 합심해야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 동구에 국한된 제2NFC 유치열기를 울산전역으로 확산해야 한다. 울산의 축구인프라는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우수하고 울산의 유치조건도 파격적이지만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간절한 염원과 유치열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많은 경쟁속에서 결실을 맺을 수 없다. 수도권에서 먼 지리적 핸디캡을 보완·극복하기 위해서는 120만 울산시민들의 일체된 유치염원이 축구협회에 전달돼야 한다. 지역사회 유치열기를 한데 모으기 위한 울산시의 막바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성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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