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자동차 구조조정 여파
울산 실업자수 1년새 33%↑
고용률도 전국 평균 밑돌아
인구감소로 도시경쟁력 약화

 

작년 울산의 실업률이 주력 산업 부진과 구조조정 여파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울산은 수출과 광공업생산 지표 상승에도 불구, 일자리 감소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1만2000명 이상의 인구 유출 등 도시의 사회적·경제적 경쟁력이 약화됐다. 대형마트, 전문소매점 등 소매판매 감소, 서비스업생산 부진 등 소비지표도 악화됐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작년 울산의 실업률은 4.6%로 1년 전보다 1.1% 상승, 전국 17개 지자체 서울(4.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울산의 실업률은 서울·경북(4.1%)과 함께 2000년 지역별 실업률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울산의 실업자수는 2만8000명으로 전년(2만1000명) 대비 7000명(33.3%)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울산은 조선·자동차 구조조정, 경북은 휴대전화·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의 활력 저하가 실업률 상승 배경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구(4.4%), 인천(4.3%), 대전(4.2%), 부산(4.1%) 등이 전국 평균(3.8%) 보다 높았다.

울산의 고용률은 전년 보다 0.8%p 하락한 59.0%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부산이 55.7%로 가장 낮은 반면 제주는 68.4%로 1위였다. 전국 평균은 60.7%다.

울산의 대형마트, 전문소매점 등의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0.8% 하락하며 경남(-0.7%)과 함께 부진했다. 전국 소매판매는 제주(11.0%), 서울(5.6%), 인천(3.4%) 등이 호조를 보이며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울산은 서비스 생산도 음식·숙박, 교육서비스 등의 부진하며 전북(0.1%)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3.2%), 인천(2.7%), 제주(2.6%)는 금융. 보험, 운수·창고 등의 호조로 비교적 높은 증가했다.

특히 작년 한해동안 1만2700명이 울산을 빠져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울산의 인구 순유출은 2015년 100명, 2016년 7600명, 2017년 1만1900명, 2018년 1만27000명으로 4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편 울산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96.7로 전년(92.8) 대비 4.2% 증가했다.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호조를 띤게 영향을 미쳤다. 전국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전년대비 0.3% 증가했다.

울산의 건설수주액은 3조8010억원으로 전년(2조2220억원) 대비 71.1% 급증했다. 건축은 1조341억원에서 1조7040억원으로, 토목은 8810억원에서 2조97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국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울산 수출액은 702억달러로 전년(667억달러) 대비 5.4% 증가했다. 석유제품(30.8%), 석유화학제품(12.5%), 자동차(6.9%) 수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울산 수출이 700억달러대에 올라선 것은 3년만이다. 전국 수출은 반도체, 석유정제품 등의 호조에 따라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울산 수입액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36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대전(-1.8%), 광주(-1.7%)만 감소했고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증가했다.

울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로 전국 평균(1.5%) 보다 안정세를 나타냈다. 부산·대구·전북·제주(1.7%)가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