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창업 성공신화 꿈꾸다-창간 30돌 지역경제에 活力을 연중기획
(2)케이넷이엔지

▲ 케이넷이엔지가 개발한 MBC ‘아이템’ 열차신.

3D스캐닝 역설계·솔루션 개발
수백명의 좀비·급정거 열차등 구현
게임·영화 엔터테인먼트 분야 활용

국내 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
최근 넷플릭스 영화 특수효과 계약
“美·中등 세계시장서 기술력 펼칠것”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 등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장면들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최근에는 3D스캐닝과 3D프린터 등이 도입되면서 한단계 더 리얼하고 입체적인 영상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울산의 창업기업 (주)케이넷이엔지(대표 권귀태)는 바로 이러한 3D스캐닝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열차부터 좀비까지 3D스캐닝으로 구현

최근 MBC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아이템’에서는 주인공이 초능력을 사용해 달려오던 열차를 멈춰세우는 장면이 나온다. 선로를 따라 달려오던 열차는 주인공 바로 앞에서 90도 가까이 접히면서 가까스로 멈춰선다. 하지만 제작진이 이 장면을 촬영할 때 실제로 열차가 사용된 적은 한번도 없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의 화제작 ‘킹덤’ 시즌1의 주요 장면에서는 수백마리의 좀비들이 주인공을 쫓아오는 장면이 압권으로 꼽힌다. 이 장면에서도 실제 좀비분장을 한 출연진은 2~3명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실감나는 영상은 어떻게 제작된 것일까? 이들 영상제작에 참여한 케이넷이엔지 권귀태 대표는 3D스캐닝 기술이라고 답한다.

케이넷이엔지는 3D스캐닝을 통한 역설계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최근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의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매드맨포스트와 독점계약을 맺는 등 3D스캐닝을 활용해 게임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권 대표는 “드라마 아이템에서 연출된 열차씬의 경우 열차의 외부와 내부, 인근 역사 등 전체를 3D스캐닝으로 작업해 연출된 장면으로 실제와 똑같은, 오히려 더 섬세한 영상을 보여준다”며 “킹덤 시리즈의 경우 시즌1에서는 우리의 참여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새 계약을 맺고 시즌2에서는 더욱 발전된 특수효과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권귀태 케이넷이엔지 대표는 모두가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도현기자

◇주요 거래처 따라 울산으로 회사 옮겨

케이넷이엔지는 지난 2017년 7월에 설립돼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창업기업이다.

회사를 설립한 권 대표도 창업 이전까지는 3D 데이타를 제작하는 업체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이었다. 안정된 직장과 높은 연봉이 보장되는 자리였지만, 그는 어느 순간부터 나만의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권 대표는 “우리가 은퇴하기 전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회사다. 이왕 일하는 거 딱딱한 조직문화 없이, 모두가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며 “사실 케이넷이엔지도 2번째 창업한 회사다. 첫번째 창업도 나름 성과를 거뒀지만 공동창업자인 친구와 뜻이 맞지 않아 일찍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가 케이넷이엔지를 처음 설립한 지역은 여주였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초창기 주요 거래처가 울산에 많아 회사 전체를 울산으로 옮긴 케이스다. 특히 케이넷이엔지는 3D스캐닝 분야 중 ‘수치분야’와 ‘비수치분야’를 동시에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이 강점이다.

그는 “수치분야는 중공업 등 사업체의 안전시스템 시뮬레이션 등 정밀한 기술이 필요할 때 적용되고, 비수치분야는 영화와 드라마 등 특수효과를 제작할 때 사용되는 기술분야”라며 “두 분야에 있어 전문적인 핵심기술이 있기에 우리는 보다 정밀하고 완성도 높은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거래처를 따라 울산으로 회사를 옮겼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을 비롯해 울산지역 창업지원기관으로부터 지원정책을 단계적으로 제공받아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중이다”며 “앞으로 3D 디지털화를 가장 잘 하는 회사를 만들어 미국과 중국 등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펼쳐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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