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산업폐기물 처리장의 용량이 한계치에 도달하면서 울산시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올해 초 ‘산업폐기물매립장 확충 방안 모색’을 골자로 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울산지역내 국가산업단지에서는 수천개 기업체가 공장을 가동하면서 폐기물이 자꾸 발생하고 있고, 폐기물매립장은 수명이 다 돼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하루 빨리 매립장을 만드는 것이다. 공영개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폐기물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폐기물 물동량의 65%는 타 지역으로 반출되고 있다. 매립장이 부족하고 처리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내 산업폐기물처리 업체는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주)이에스티와 남구 용잠동에 있는 (주)유니큰, (주)코엔텍 등 3곳이다. 이들 3개 업체의 남은 매립용량을 다 합쳐봤자 47만3692㎡로, 1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산업폐기물은 산처럼 쌓이는데 폐기물 처리비용은 해마다 올라 지난 2016년 t당 8만~10만원 선이던 폐기물 처리비용이 올해 t당 25만~30만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울산지역 6개 공장장협의회는 급기야 지난해 11월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폐기물 최종처리시설의 확충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1일에도 울산시청에서 송병기 경제부시장을 만나 공영개발 방식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신설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최승봉 온산공업단지 공장장협의회장 일행은 “폐기물매립장 부족 현상을 틈타 매립시설 업체들이 이윤이 많은 폐기물을 가려 받으면서 최근 폐기물 처리비용이 3배 가까이 올라 산업계의 경영악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국가의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한 곳이다. 울산지역 기업들이 아무리 제품을 생산해본들 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하면 공장은 가동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공영개발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최근의 추세는 각 지자체마다 그 지역 내의 폐기물을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외부의 폐기물을 반입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울산시의회에서도 지난해 임시회에서 “산업폐기물 처리는 울산시가 전체적인 큰 틀로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TF팀 구성을 촉구한 바 있다.

공장장협의회는 지금 산업폐기물 매립장 개발을 시작하더라도 최소 3~5년 정도 걸린다면서 울산시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생산도 중요하지만 생산 이후의 폐기물 처리도 생산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남은 일은 하루빨리 기업의 애로를 해소해주는 것이 울산시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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