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포용해야” 26%에 그쳐
與 “퇴행적 전대” 비판
부산서 PK 합동연설회
‘태극기부대’ 잠잠해져

▲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오세훈·김진태(왼쪽부터)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단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국민여론이 57.9%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 10명 중 6명이 태극기 부대에 비판적이라는 의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0일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태극기 부대에 취해야 할 한국당의 입장’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한 결과, ‘단절해야 한다’ 57.9%,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6.1%에 불과했다. 모름·무응답은 16.0%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구·경북(단절 36.9%·포용 43.8%)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과 연령에서 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단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포용해야 한다는 여론보다 높았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단절 65.8%·포용 18.7%)과 무당층(단절 45.2%·포용 16.7%)에서 ‘단절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반대로 한국당 지지층(단절 13.5%·포용 64.8%)과 보수층(단절 32.3%·포용 52.7%)에서는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듯 전날(20일)에 이어 이날에도 한국당 내부 ‘5·18 망언’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 부정 논란 등을 소재로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한정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지금까지 이런 전당대회는 없었다. 한국당 ‘당대표 후보되기’는 극한직업이다. 관심을 끌어보기 위해 이런저런 발언을 할 수는 있지만 발언 내용이 5·18을 모욕하고 박근혜 탄핵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이다. 참 걱정이 많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21일 한국당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당원과 지지자 2500여명이 모여 장내와 장외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전날(20일)까지 과격한 용어와 특정후보 야유 등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태극기 부대는 진정국면으로 전환했다. 막말과 고성, 욕설 등으로 얼룩졌던 지난 18일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김진태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일명 태극기부대 등의 도 넘은 응원전이 예상됐지만, 당 지도부와 후보 측이 과격 행동 자제를 호소한 만큼 상대적으로 질서정연한 유세전이었다고 당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한국당의 합동연설회는 22일 경기 성남에서의 서울·인천·경기·강원권 합동연설회만을, 당 대표 후보들이 참여하는 TV 토론회는 이날 밤과 23일 두 차례만을 각각 남겨놓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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