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의원, 국회서 문제점 진단 토론회 열어

▲ 김종훈 국회의원은 21일 국회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문제점을 진단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국내 조선업체간 출혈 수주경쟁을 줄여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대우조선의 높은 부채비율이나 불황 장기화에 따른 동반부실 가능성 등이 오히려 악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종훈 국회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조선산업 생태계 무너뜨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문제점 진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금속노조 안재원 노동연구원장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산업생태계 문제 및 대책’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공급과잉에 따른 글로벌 조선업계의 위기가 지속하고 ‘헐값 수주’에 따른 수익성 문제가 몇년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두 회사가 합쳐지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구매단가를 낮추고 이익을 남기면서 수주량을 함께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출혈 경쟁을 줄이고 대우조선은 주인없는 회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다 삼성중공업은 불확실성을 해소해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노동연구원장은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215.9%인 대우조선의 높은 부채비율과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갖고 있다는 점이 현대중공업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대우조선의 안정적 수익성 확보는 불투명한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재무 부담이 커져 그룹 신용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중그룹이 인력 구조조정 중이었던만큼 업황이 회복되지 못하면 동반부실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송덕용 회계사는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재벌특혜 문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세계1·2위 조선업체가 합쳐지면 발주사나 부품·하청업체 등에 강한 교섭력을 가지게 돼 독점적 수익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조선기자재 업체 등은 종속성이 강화되면서 재벌과 하청기업 사이의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조선산업은 관련 기업들의 균형있는 발전을 통해 상호 발전하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대주주 이익 중심의 기업경영에 집중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독점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조선산업 구조를 만드는 것은 오히려 산업 발전에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우조선지회 하태준 정책기획실장, 현대중공업지부 김형균 정책기획실장, 경성대 허민영 교수, 두산엔진지회 이상우 지회장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 토론했다.

김종훈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국내 조선산업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독점의 폐해는 없는지, 이해관계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짚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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