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23일부터 일부 임시운행 중지…베트남 접경 난닝-핑샹 구간도 점검
"23일 저녁~24일 새벽 전용열차 단둥역 통과 가능성…주변호텔 투숙 안돼"
소식통 "김정은, 베트남 갈 때 열차, 귀국길에 전용기

▲ 베트남 국경과 인접한 중국 핑샹역(핑샹=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베트남에 가기 위해 전용 열차를 이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관련 철도 노선을 점검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23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단둥(丹東)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가 훤히 내다보이는 증롄 호텔이 이날 오전부터 예약이 안 돼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넘어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이 호텔은 투숙 예약을 받지 않았다"면서 "오늘이나 내일 전용 열차가 넘어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용 열차가 일부 수행원만 태우거나 빈 상태로 베트남에 가고, 정작 김 위원장은 전용기로 하노이까지 갈 수도 있는 등 변수는 여전한 상태다.

    그런데 중국 당국이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중국을 통과해 베트남까지 갈 수 있도록 이동노선을 점검하는 등 준비에 나선 듯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어 김 위원장이 실제로 열차를 타고 중국 륙을 관통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단둥(丹東)으로 넘어올 경우 징광(京廣) 노선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노선은 단둥에서 베이징을 거쳐 우한(武漢)과 창사(長沙)를 거쳐 광저우(廣州)에 도착한다.

    광저우에는 이미 23일부터 25일까지 일부 열차가 임시적으로 운행을 정지한다는 공고가 뜬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운행 중지된 임시 열차 대부분은 창사에서 오는 것들이다.
 

중국 핑샹역 내부(핑샹=연합뉴스)
 

    또한,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중국 접경 지역인 핑샹(憑祥)으로 이어지는 난닝(南寧)-핑샹 노선 또한 48시간 내 설비 검사를 완료하라는 지시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핑샹역 또한 대대적인 수리를 벌이는 등 중국 철도 상황 또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갈 때는 열차, 귀국할 때는 전용기를 탈 수 있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전용 열차가 중국을 통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고 김일성 주석은 1958년 베트남 방문 당시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중국 베이징과 우한을 거쳐 광저우까지 이동했다. 광저우에서 하노이로 이동할 때는 항공기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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