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뉴(New)를 앞세운 신상품들이 골프박람회를 통해 쏟아진다.

연초에는 골프 입문자도 많아지고 기존 골퍼들이 골프채 교환이 많아지는 시기가 3월이기에 메이저 기업과 마케팅 업체들이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한국의 매력적인 장비 수요시장은 매년 증가해 왔고 각 기업체들은 유명 영화처럼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넘버를 붙여 구매를 부추기며 출시하기에 1~2년 전 구입한 상품은 이미 중고가 되어 버린다.

골프가 잘 안되면 물리적 법칙과 원리를 배워 스윙을 교정해서 제대로 된 연습을 하기보다 클럽을 자주 바꾸는 골퍼들이 많다. 시리즈로 새 상품을 쏟아내고 스타들을 앞세워 비거리와 방향성을 개선했다는 용품업체들의 광고는 골퍼들의 눈을 쏠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골프과학의 기술이 발달하고 장비의 혁신이 골퍼의 방향과 비거리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골프의 중요한 요소가 되며 초급자들은 어렵게 마련이다. 대부분 주변의 권유나 교습가의 권유로 구입을 하게되고 어느 정도 골프와 장비에 눈을 뜨면 관심을 가지고 장비의 특성이나 브랜드 가격 스펙을 보게 된다.

자신의 몸에 맞는 클럽은 유명 브랜드의 비싼 클럽이 아니다. 비싸고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상품 이라 해도 무조건 볼이 똑바로 멀리 날아 가지 않는다.

어느 정도 타격 감각과 스윙이 정상궤도에 올라서면 자신의 장비가 스윙과 잘 맞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처음 입문하는 골퍼라면 구입 시 판단할 요소는 클럽의 무게와 길이, 샤프트의 강도 그리고 그립의 굵기가 중요하고 교체하는 골퍼라면 자신의 체중과 헤드 스피드 손의 악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 스윙 역학적으로는 자신의 팔 길이를 잘 알아야 한다.

비교적 팔이 짧은 사람은 긴 클럽을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오히려 팔이 긴 사람은 짧은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레슨 현장에서 골퍼의 팔 길이와 셋업 자세 그리고 스윙과 볼의 구질을 보고 볼과의 거리를 조정하거나 그립을 짧게 또는 길게 잡도록해서 궤도를 수정하고 교정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팔길이와 클럽의 길이를 고려해 볼과의 거리가 맞지 않으면 오랫동안 고생하게 된다. 그런 관계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오랫동안 티칭을 받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다음으로 자신의 신장과 서는 자세에 따라 선택하는데 그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라이 각도 인데 클럽 헤드의 솔(밑)이 지면에 수평으로 닿도록 잡았을 때 샤프트와 지면 사이에 생기는 각도를 말한다.

실제로 스윙을 했을 때 토(toe)가 약간 올라가는 정도의 라이 각도가 자신에게 적합한 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서는 자세에 맞는 라이 각도의 클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클럽의 느낌을 결정해 주는 휨을 샤프트 경도라 하는데 스윙 시 사프트는 휘게되고 백스윙 시 휘었다 다운스윙 시 다시 복원되는 필링과 스윙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방향성이나 거리에 모두 문제가 생긴다.

볼이 오른쪽이나 슬라이스(slice)가 나는 클럽의 문제는 라이(lie) 각이 너무 플렛(flat)하거나, 오프셋(offset)이 거의 없는 헤드설계와 샤프트 강도가 강하거나 드라이버에서 로프트(loft)가 너무 작을 때 그리고 전체 웨이트(total weight)와 스윙 웨이트(swing weight)를 볼 때 너무 무거우면 슬라이스가 난다.

클럽 과학에 대한 이해와 공부없이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구입하는 것은 어렵다. 잘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은 스윙이 더 나아지고 경제적 손실도 줄이는 길이므로 전문가와 상담해서 결정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명마와 명검도 자신을 알고 잘 다스리고 이용할 줄 알아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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