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5년 태화강에서 열린 울산전국체전 카누경기. 경상일보 자료사진

경기장, 교량 없이 2㎞ 필요
태화강 최장 1.5㎞ 기준미달
국가정원 추진중인 태화강
경기 개최시 홍보기회 판단
시, 조정협회와 기준조정 협의
태화교 일부 교각 철거도 검토

오는 2021년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과 관련, 울산시가 규격미달 종목인 조정과 수영 종목을 울산에서 개최하길 희망하고 있다. 특히 시는 조정경기 개최를 위해 규격을 줄이고 태화강 일부 교각의 철거 검토에 돌입했으나 여러 여건을 감안하면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2021년 전국체전 개최지 울산에서는 조정과 카누, 수영, 클레이사격, 사이클, 승마 등 8개 종목은 열리기가 어렵다.

우선 클레이사격, 사이클, 승마는 울산에 경기장이 없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인근 도시에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정과 카누, 수영은 조정협회·수영협회 등과 조율할 경우 개최 가능성이 남아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울산에서 전국체전 개최 당시 비공인이지만 태화강에서 규격을 줄여 조정경기를 열었던 경험도 있다.

게다가 시는 국가정원을 추진중인 태화강에서 조정경기를 열게 될 경우 전국에 생태관광지 태화강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태화강이 조정경기 개최를 위한 규격에 미달된다는 점. 전국체전 정식정목인 조정은 경기장 길이가 직선으로 2㎞가 필요한데 안전을 이유로 교량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태화강에는 이 조건에 맞는 곳이 없고 길이가 가장 긴 번영교~학성교 사이도 1.5㎞에 불과해 기준에는 맞지 않다.

시 관계자는 “2005년에도 비공인으로 태화강에서 조정·카누 경기를 열었다. 기준을 줄여서라도 조정경기를 열면 전국에 태화강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조정협회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는 조정경기 개최 뿐 아니라 태화강 지방정원과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관계부서에 태화교 일부 교각 철거가 가능한지 검토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시는 수심이 135㎝로, 개정된 공인 규격 180㎝에 45㎝나 미치지 못해 규격 미달인 문수수영장도 다이빙 등의 종목 개최가 가능할 수 있도록 대한수영협회 등과 논의중이다.

한편 시는 오는 2021년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예산 확보는 물론 기존 경기장 중 노후된 시설 개·보수를 추진하고 오는 7월께 전국체전 체전준비단을 확대 개편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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