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직원이 고객에 긍정인상 줘
신바람 나는 업무분위기 만드는것이
성공하는 기업을 위한 리더의 소임

▲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울산대 명예교수

CEO는 회사의 내부와 외부를 잇는 연결고리다. 내부는 조직이고 외부는 사회, 경제, 기술, 시장, 고객이며, 외부로 시선을 돌려야 성과를 얻는다. 타고난 리더는 없고, 성공한 CEO는 가장 실패를 많이 경험한 이다. 1930~50년대 ‘특성이론’으로, 신체, 지능, 책임감 등 개인적 특성이 효과적 리더십을 결정하여 리더는 타고난다고 했다. 1970년대 ‘상황이론’ 리더는 구성원의 속성, 조직문화, 사업성격 별로 상황에 맞게 리더십을 발휘했던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반도체 산업에 뛰어든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을 예로 든다.

1990년대 ‘변혁 이론’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조직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며, 리더는 구성원이 조직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변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근래 이론은 직원을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 부하의 감성을 이해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감성 리더십’, 다른 사람과 자신의 가치가 차이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수용하는 ‘윤리적 리더십’ 등 다양하다. 이들은 직원의 자율성을 높여 성과를 내도록 장려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편하게 출근하면서 자문한다. 나는 무슨 이유로 사장이지? 시민들을 위한 도시공사의 책임은 무엇이지? 필자는 의자에 앉기보다 서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결정하고 바로 행동하기라도 할 듯이. 박용만 두산 회장은 임원진에게 모래시계를 선물하고, 결재 전 3분간 두산다움을 생각하도록 했다. CEO는 외롭고 고독한 존재다. 최종 의사결정을 혼자 해야 하는 정상에서의 두려움과 책임감이 CEO를 고독하게 만든다는 뜻이리라. 윈드서퍼가 파도의 소용돌이 속에서 작은 보드에 얹혀 두 팔을 벌려 균형감각을 잃지 않듯이, 험난한 세계경제의 혼돈과 국내 경제의 어려움 속에 비전을 지니고 앞으로 나가며 모두를 따라오게 만드는 사람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 이민 1.5세대로 동양계인 그는 실리콘밸리에 세계적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의 새 본사를 지으면서, 2500여명의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어울리기 위해 옮겨다니면서 일할 계획으로, 건물 어디에도 사장실을 두지 않았다. 개발자들이 자주 마주쳐야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쉽고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잭 웰치는 ‘직원 만족도, 고객 만족도, 현금 흐름’ 이 세 가지 요소로 기업을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직원이 행복하다면, 그 고객들 역시 긍정적 인상을 받고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렇게 회사가 움직이면 그 기업의 현금 흐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유동적으로 흐른다. CEO란 미래 모습을 구체적으로 꿈꿀 줄 아는 사람이다. 도시가 어떻게 발전하고, 공사가 무엇을 향해 가는지 알게 하고, 비전을 구체화 해 그 방향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 사장의 역할이며, 신바람 나게 일 하는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사장의 임무다. 울산도시공사의 다각화, 글로벌화를 위한 전략과 연구가 필요하다. 또 소통능력(31.4%), 통찰력(28.3%), 의사결정능력(26.7%)이 통솔력(8.9%), 추진력(4.2%)보다 중요한 능력이다.

제4차산업혁명 시대에도 성공하는 비결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열정이다. 직원들에게 열정을 심어주고 일관성 있는 기업문화, 열정과 협동의 조화, 열정을 고무하는 경영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 어떻게 고양할 수 있을까. 직원들이 조직의 운명을 결정하며 스스로 해낸다는 다짐이 중요하며 조직 내 패기 있는 한 사람이 중요하다. 그게 CEO이면 더할 나위 없다. ‘리더의 임무는 다른 사람들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다.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울산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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