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만에 최고지도자 공식방문
환영인파에 미소 띤 인사 보내

▲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특별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VNA=연합뉴스

역사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26일 오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장시간 열차여행에 다소 지친 듯하면서도 시종 미소를 머금은 밝은 얼굴로 베트남 국민들과 전세계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오전 8시13분(현지시간)께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했다. 오전 8시20분 드디어 객차 문이 열렸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66시간에 가까운 긴 여정에 지친 듯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다.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은 1958년 조부인 김일성 당시 북한 내각총리에 이어 공식 방문으로는 61년만에,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4년의 비공식 방문 이후로는 55년만이다.

김 위원장을 영접 나온 베트남 권력서열 13위인 보 반 트엉 공산당 선전 담당 정치국원과 약 12초간 악수했다.

김 위원장을 맞이하려고 2시간여 전부터 역 주변에 도열해 있던 중고교 학생과 시민 등 수백명이 일제히 북한 국기인 인공기와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손에 꽃다발을 든 화동도 50명가량 보였다.

김 위원장이 플랫폼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경호원들은 역 안으로 빼곡하게 몰려든 취재원과 환영인파를 헤치고 김 위원장을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벤츠 차량까지 안내했다.

곧바로 이동할 듯 보였던 벤츠가 멈춰 서면서 김 위원장은 창문을 반쯤 내려 얼굴을 드러내고 역 주변 거리까지 몰려나온 베트남 시민 등 수백명의 환영인파를 향해 미소를 띤 채 손을 흔들었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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