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올해는 3·1 운동 100주년 되는 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100년 전 그 순국선열들에게 감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3·1운동은 조선 위정자들의 잘못으로 일제에 강제 합병된 지 10년만에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우리 선조들의 불의에 대한 저항심이 얼마나 컸는지 감격스러울 뿐이다.

100년 전 목숨 걸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던 그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235개 자치단체의 기념식을 시작으로 각종 문화단체의 기념 공연도 다채롭다. 항일운동 기념비나 3·1절 기념탑 헌화 참배부터 시작하여 독립선언문 낭독 퍼포먼스도 있다. 100년 전 4월1일 유관순 열사가 태극기를 나눠주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아우내장터의 만세운동재현행사도 있다. 울산에서도 4월초 병영과 언양, 남창 등지에서 각각 만세운동재현행사가 차례로 열린다. 또 지역에 따라서는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연극과 뮤지컬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음악계도 3·1절 기념음악회 준비에 바쁘다. 3·1운동에 관한 순수 합창곡을 작곡하여 합창연주를 하기도 하고, 등장인물이 독창을 하고 합창단이 합창을 하는 칸타타를 연주하기도 한다. 극중 인물이 당시 의상을 갖춰 입고 오페라를 공연하기도 한다.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여러 합창단들이 대거 출연하여 각 합창단 별로 특색 있는 합창을 연주하고 마지막 무대에는 전체 출연합창단이 모두 등장하는 대규모 연합합창을 꾸미기도 한다.

어느 시대나 다수의 군중이 모여 뭔가를 표현하고자 할 때 노래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100년 전 목숨 걸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선조들의 절절한 심정이 음악회장에서 들려오기를 바란다. 세상이 떠나가도록 목소리를 높여 함께 합창을 하며 전 세계에 3·1운동의 정신이 메아리쳐 울렸으면 한다.

#추천 음악: 어느 나라나 민족주의 음악이 존재한다. 우리에게도 우리민족의 태동부터 묘사하여 일제 강점기에 독립을 꿈꾸는 음악이 있다. 아무래도 이 즈음엔 1938년 안익태 선생이 작곡한 ‘한국 환상곡’을 한번쯤 들어봐야 할 듯하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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