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만찬엔 정상외 2명씩 배석
北측 김영철·리용호 참석
오늘 단독·확대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약 2시간 동안 단독회담과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핵담판에 돌입했다.

만찬에는 양 정상외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소수만 참석하는 만찬이기때문에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비핵화-상응조치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교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만찬장에서의 논의 내용은 이번 정상회담 결과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정상은 회담 이틀째인 28일에는 오전 일찍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하며,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이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로, 연락사무소 개설과 종전선언(평화선언), 제재완화 등이 미국이 이행할 상응 조치로 거론되고 있다.

양 정상이 지난해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정원을 산책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회담 전후로 ‘친교 이벤트’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에는 구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위치에 프랑스풍 정원이 있는데, 북미 양측이 이 주변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만큼 이벤트도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3월2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베트남 방문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27일 북측의 대미협상 핵심멤버들은 하루 종일 숙소에 머물며 협상 전략을 점검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등 대외전략 분야 주요 인사들은 막판 대미협상 전략을 숙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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