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통해 상세히 소개
사회주의 국가체제 유지속
경제 고속성장 ‘롤모델’로
北주민에 기대감 부여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착수한 가운데 북한 매체가 27일 베트남의 경제발전상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경제발전에 힘을 넣고 있는 베트남’이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과 베트남의 친선 관계, 베트남의 경제발전 상황 등을 조명했다.

신문은 “오늘 베트남 당과 정부는 당의 영도적 역할을 높이고 사회주의 정권을 튼튼히 다지는 것과 함께 경제 발전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경제발전 잠재력은 크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베트남은 농사에 유리한 자연지리적 조건에 토대해 농업 발전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체계적으로 늘림으로써 알곡 생산량을 높이고 있다.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쌀 수출국이 되었다”고 전한 뒤 “손꼽히는 천연고무 생산국이며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큰 커피 수출국”이라고도 소개했다.

또 “베트남에서는 농업에 치우쳐있는 경제의 편파성을 극복하고 다방면적인 공업구조를 완비하기 위한 사업이 힘있게 추진되고 있다”며 “재생산업 발전에 힘을 넣어 산림 벌채와 공해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과 베트남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 협조 관계는 김일성 동지와 호지명(호찌민) 동지 사이의 참다운 국제주의적 의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며 양국의 인연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이 이처럼 베트남의 역사와 경제발전상, 양국 간 관계 등을 상세히 소개한 배경에는 베트남을 ‘롤모델’로 여기는 북한의 인식도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이 공산당 일당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국제사회의 일원이 돼 고속 성장을 이루게 한 개혁·개방정책 ‘도이머이’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주민들에게 ‘베트남식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정당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베트남의 경제 성과를 조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7일 1박2일의 핵 담판에 임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베트남 모델’을 꺼내 들었다. 북한이 비핵화한다면 매우 빠른 속도로 베트남과 같은 번영을 누리게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베트남의 길’을 걸으라는 메시지를 발신한 셈이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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