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매출부진에 허덕이는 울산 자영업

▲ 울산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하기 위해 27일 울산신용보증재단 본점에서 지역 자영업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5천만원 한도 전액보증 이점에
접수 전날부터 노숙 줄서기도
사업체 많은 남울산지점 장사진
지점별 대기자 최대 100명 달해

경기침체와 매출부진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의 현 주소를 반영하듯 울산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250억원이 신청 첫날 동나버렸다. 올해 경영안정자금이 소폭 늘어났지만 이보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울산신용보증재단의 본점과 각 지점별로는 최대 100여명이 넘는 대기자가 발생했다.

울산신용보증재단(이사장 오진수·이하 울산신보)은 27일 총 250억원 규모의 울산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신청을 접수받았다. 경영안정자금은 울산신보 본점과 남울산지점에 90억원씩, 동울산지점 40억원, 서울산지점 30억원이 각각 배정됐는데, 이날 오전 모두 소진됐다. 이번 경영안정자금 지원대상은 울산시 내에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으로 업체당 보증한도는 5000만원 이내이며, 보증비율은 100% 전액보증으로 운용된다.

이날 오전 울산신보의 각 본·지점은 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하기 위해 줄을 선 소상공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중·북구를 함께 담당하는 본점과 지역내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은 남울산지점에서는 전날 오전부터 소상공인들이 노숙을 하며 번호표를 받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렸다.

한 자영업자 A씨는 “어제 오후 6시부터 밤을 새워 기다린 결과 이번에는 시 경영안정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며 “몸은 힘들지만 이렇게라도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당장 가게운영에 숨통을 틔울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에 울산신보 남울산지점은 전날 오후 6시부터 농협과 함께 농협 주차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대기자들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따뜻한 음료를 제공했다.

울산신보에 따르면 본점과 남울산지점에서는 이날 90억원에 대한 240명의 소상공인이 각각 접수를 완료했으며, 번호표를 받지 못한 대기자는 100~120여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산지점도 80명이 신청을 마무리 한 뒤에도 40여명의 대기자가 등록됐다.

오진수 이사장은 “소상공인들에게 텐트와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는 등 재단이 할수 있는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하지만 근본적으로 자금 지원규모가 확대돼 소상공인들이 줄을 서지 않고도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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