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 주석 “金방문, 양국역사에 중요 이정표”…金, 서열 2·3위도 만나
金 “지울 수 없는 친선”…쫑 주석과 2시간 반 걸쳐 환영만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조미(북미) 수뇌회담 기간에 베트남 동지들이 우리의 활동을 위해서, 우리의 편의를 위해서 성심성의로 모든 것을 다 해서 보장해주신 데 대해서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베트남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지원에 대해 이같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우리 조선(북한)·베트남 사이의 친선의 역사는 가리울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그런 친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가슴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 들어서는 국경에서부터 전 기간에 걸쳐서 이렇게 따뜻하게 환대해주시고 뜨겁게 맞아주신 것에 대해 베트남 인민의 진심 어린 마음을 접할 수 있었다”며 양국의 유대를 강조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빈손’으로 끝난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쫑 주석도 김 위원장의 공식친선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내년이 양국 수교 70주년이라는 점 등을 언급했다.

쫑 주석은 이어 김 위원장의 방문이 양국관계 역사에 중요한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베트남 국영 통신(VNA)은 전했다.

이번 방문은 양 정상이 자국의 상황을 서로 알려주고 관계발전 방안과 역내 및 국제적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쫑 주석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현지시간)께 주석궁에서 베트남 측이 마련한 성대한 환영행사를 거친 뒤 오후 3시50분께부터 쫑 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당 대 당 외교’를 총괄하는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국가간 외교를 담당하는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했으며 대외 군사교류를 담당하는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자리했다.

베트남 측에서도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 쩐 꾸억 브엉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 사무국 상임위원 등 고위 인사들이 배석했다.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사회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실질적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위원장은 베트남 권력서열 2, 3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베트남 정부가 공개한 사진에는 푹 총리와 김 위원장이 베트남 정부청사에 놓인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과 김일성 주석의 과거 회동 사진을 함께 바라보는 모습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후 6시20분께부터 하노이 시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약 2시간 30분에 걸쳐 쫑 주석과 환영만찬을 가진 뒤 숙소인 멜리아호텔로 복귀했다.

이날 만찬은 비공식 일정이었지만, 북한과 베트남 양측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대의 호위 속에 만찬장을 빠져나온 김 위원장은 차에 타기 전 쫑 주석과 한참 동안 인사를 나누는 등 한결 관계가 돈독해진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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