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 기념식서 언급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 강조

중재역할 강화 의지 재확인

한·미 국방당국 협의 통해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않기로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바 ‘2·28 북미 하노이 담판 결렬’에도 상당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반도 평화구축이라는 종착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숱한 장애물이 엄존하는 만큼 그때그때 고비를 넘기 위해 중재역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면서 “미국·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 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두 정상 사이에 연락사무소 설치까지 논의가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그곳에서 평화공원을 만들든, 국제평화기구를 유치하든, 생태평화 관광을 하든, 순례길을 걷든,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남북한 국민의 행복을 위해 공동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우리 국민의 자유롭고 안전한 북한 여행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산가족과 실향민이 단순한 상봉을 넘어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 친지를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통일도 먼 곳에 있지 않다.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을 통합하고 호혜적 관계를 만들면 그것이 바로 통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인류의 평화와 자유를 꿈꾸는 나라를 향해 걸어왔다”며 “새로운 100년은 진정한 국민의 국가를 완성하고, 과거 이념에 끌려다니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마음으로 통합하는 100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의 한반도라는 도전을 시작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길에 들어섰고, 새로운 100년은 이 도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100년”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라며 “신 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라며 “국민과 함께, 남북이 함께 새로운 평화협력의 질서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국방당국은 올해부터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E:Foal Eagle)이란 이름의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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