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년比 2195억 감소

지역 부동산시장 불황 반영

가계빚 증가폭도 크게 축소

지난해 울산의 연간 주택담보대출액이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3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18년 12월 울산지역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가계대출은 전년대비 1157억원 증가했으나, 예년(2013~2017년 평균 증가액 +1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울산의 연도별 가계대출 증감추이를 보면 2013년 1조218억원에서 △2014년 1조9203억원 △2015년 1조8194억원 △2016년 1조9697억원으로 2조원대에 근접했다가 △2017년 1조3572억원 △2018년에는 1157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지역 가계대출 증가율(말잔 기준)은 0.6%로 역시 예년수준(2013~2018년중 증가율 평균 10.6%)을 하회했다. 울산의 연도별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3년 8.3% △2014년 14.3% △2015년 11.9% △2016년 11.5% △2017년 7.1% △2018년 0.6%다.

특히 지난해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전년대비 2195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울산의 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역 주택담보대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주택담보대출 증감액 및 증감율을 보면 △2013년 6358억원(8.4%) △2014년 1조3506억원(16.5%) △2015년 5653억원( 5.9%) △2016년 9675억원(9.6%) △2017년 7448 억원(6.7%) △2018년 -2195억원( -1.9%)이다.

울산의 주택담보대출이 이처럼 격감한 것은 지역 주택시장에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한 수요위축과 거래 감소로 ‘침체’가 지속됐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한해동안 울산지역 주택거래량은 1만1283건으로 전년 대비 35.2% 감소해 17개 시도 가운데 주택 거래량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5년 평균 대비 54.6%나 격감한 수치다.

울산지역 주택시장은 조선·자동차 구조조정 등에 따른 지역경기 부진,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시중금리 상승 으로 인한 주택구입 부담 증가, 주택 공급과잉, 지역인구 유출 등의 영향으로 주택매매가격이 6.9% 하락하며 2년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한편 지난해 12월중 울산지역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71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은 전월대비 201억원 감소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272억원 증가했다.

총여신중 가계대출 비중(49.6%)은 전월(49.5%)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대출 연체율(0.25%)은 전월(0.20%)대비 상승했으나 전국 수준(0.27%)을 하회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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