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만의 독보적인 어젠다·세부전략 찾아야

 

‘제2차 문화도시 지정’
문광부, 6월까지 전국 공모
하반기 5~10곳 2차 지정후
평가 거쳐 2020년 최종결정

5년간 수백억 국비 지원에
전국 지자체 사활 걸어

市, 울산 콘텐츠 개발 위해
비전전략 수립 용역 진행
접수신청후 전담조직 설치
민관합동추진위 구성 예정

울산시가 정부 지정 광역단위 ‘문화도시’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그 어느 도시 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쇠퇴일로를 걷고있는 산업구조 등 울산이 직면한 각종 사회문제가 문화자원의 활용과 재생으로 극복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오는 6월28일까지 ‘제2차 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예술, 역사, 문화산업 등 특색 있는 문화자산을 브랜드로 내세워 각 지역을 문화도시로 선정·육성하는 사업으로, 전국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1년 여의 심사를 벌여 실현 가능성 높은 지자체에 국비를 대폭 지원하는 내용이다. 유럽의 문화수도(1985~)와 아메리카 문화수도(2000~), 유네스코창의도시네트워크(2004~)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향후 도시간 결연으로 글로벌 이미지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향후 5년 간 시민들의 문화적 삶의 충족감을 높이는데 수 백억 원의 국비를 연속 지원받을 수 있어 이에 선정되기 위해 울산시가 사활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며 관련 지정근거가 마련 돼 시작됐다. 처음에는 단기사업 위주로 ‘문화특화지역’을 선정해 추진했다. 울산시 남구(장생포문화마을)와 중구(종갓집문화도시조성)가 이에 선정돼 관련사업을 완료하거나 추진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번 ‘문화도시’는 좀더 총체적이고 중장기적 사업안을 세워 도시 전반을 문화도시화 하자는 심화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지난 해 첫(1차) 공모에서는 대구광역시를 비롯한 10곳이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 바 있다. 문체부는 이를 포함해 오는 2022년까지 총 30개 내외의 문화도시를 더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울산만의 콘텐츠 개발을 위해 ‘문화도시 울산 비전전략 수립을 위한 용역’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비 1억원의 이 용역은 전국 단위 각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울산이 우위에 설 수 있는 문화도시 어젠다와 세부전략을 찾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문체부에 문화도시 접수신청을 하면, 문화도시 심의위원회의 검토와 문화도시조성계획 승인을 받을 수 있다. 관련 전담조직 설치와 민관합동 문화도시추진위원회도 구성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문화도시 총괄기획자도 영입할 수도 있다.

 

문체부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전망하게 된다. 현장 평가를 겸한 최종 심의까지 마치면 올 하반기 5~10개 내외의 지자체를 제2차 예비문화도시로 지정한다. 만약 울산이 이에 포함된다면 약 1년 간의 예비사업을 추진하며 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얻게될 때, 비로소 최종적으로 문화도시로 선정(2020년 하반기)될 수 있다.

이에따라 시는 이미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10개 도시와는 차별화 된 울산만의 전략수립이 최우선 과제다. 경기 부천은 생활문화를 위한 시민들의 대화플랫폼 ‘더테이블’이 운영된다. 충북 청주는 ‘기록문화 창의도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판소리의 고장 전북 남원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소리문화도시’를 꿈꾼다. 경북 포항은 철강산업 종사자를 위한 ‘문화3교대’와 생활 속 영웅을 찾는 ‘철인 프로젝트’ 등을 예고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쉽지않은 과제지만, 성공적 수행으로 울산이 꼭 문화도시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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