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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상견례 30분만에 합의안 도출한 SK이노베이션 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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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5  21: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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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대기업들의 노사관계가 어렵사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의 갈등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광주형일자리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 노조가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임금협상을 위한 상견례 자리에서 불과 30분만에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5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5%인상에 합의하는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졌다. 조인식은 조합원 설명회 및 찬반투표 등의 과정을 거치느라 잠정합의안이 나온지 15일만인 이날 이뤄졌지만 합의는 이미 지난달 18일 상견례 자리에서 30분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는 역대 최단시간 합의 기록이다. 이들 노사는 임금인상률 기준을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해 산출하기로 한 원칙을 정해놓고 올해로 3년째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새삼 임금협상을 위해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대부분 기업들의 노사협상이 1년 단위로 이뤄지면서 생산성에 크게 지장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매년 노사협상 때마다 갈등이 양산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 파업까지 치닫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울산지역 대기업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은 매년 순조롭게 노사협상을 한 적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2년 또는 3년씩 협상이 지연돼 기업경영은 물론이고 퇴직 조합원들의 임금손실을 불러오는 등의 적잖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노사협상은 노사간 상호 신뢰의 결과이다. SK이노베이션의 김준 총괄사장의 말대로 “임금협상 상견례 자리에서 곧바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것은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로, 노사가 2017년 임단협 이후 지속해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 사장은 “이같은 선진노사관계가 100년, 200년 기업으로 성장·발전하는 주춧돌로 기업경쟁력 강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소모적 논쟁을 벗어난 노사관계가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사실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한 임금인상률이라는 기준을 정했을 때 몇년이나 지킬 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노조측에서 새로운 요구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색안경을 끼고 본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벌써 3년째다. SK이노베이션의 노사문화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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