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오빠와의 갈등·화해 그려
2PM 닉쿤 출연해 화제 모으기도

▲ 2PM의 닉쿤이 출연해 화제가 된 영화 ‘브라더 오브 더 이어’가 7일 개봉한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현실 남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매 사이를 뜻하는 속어다. 주로 툭하면 티격태격하는 남매를 일컫는다.

7일 개봉하는 영화 ‘브라더 오브 더 이어’는 이런 남매 사이를 그린 태국 영화다. 2PM의 닉쿤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일본 유학을 갔다가 4년 만에 태국에 돌아온 제인(우랏야 세뽀반). 집안은 엉망진창이고 오빠 첫(써니 수완메타논트)은 여전히 철이 없다.

일본계 회사에 취직한 제인은 모치(닉쿤)와 사내연애를 시작하는데, 이를 눈치챈 첫이 제인의 연애를 방해한다. 엄마에게 전화해 제인의 연애를 일러바치는 것은 기본이고 모치의 어머니를 만나는 자리에서도 유치한 방해 공작을 펼친다. 제인과 모치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제인과 첫의 남매 사이는 계속 틀어진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오빠로부터 애인을 지키려는 제인의 고군분투기가 코믹하게 그려질 것 같지만 실상은 남매의 갈등과 화해가 주제다. 첫에게 동생을 방해하는 타당한 명분이 없다 보니 그의 캐릭터는 유치하고 설득력 없게 다가온다. 오빠 첫은 제멋대로지만 제인은 항상 그를 이해해주고 받아들여 주는 입장이 되는 점도 아쉽다. 이 때문에 남매가 다투는 과정은 재밌게 그려지나 결론은 싱겁다.

남매 사이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모치 캐릭터는 보조적이고 평면적으로 남는다. 그는 첫의 방해에 맞서 싸운다든지 하는 적극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오직 제인의 든든하고 훈훈한 남자친구로서만 존재한다.

모치가 태국과 일본의 혼혈로 설정되는 등 영화에서 일본식 정서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국내 관객은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5월 태국에서 개봉한 첫 주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제치고 현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작년 태국 전체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도 7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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