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독립운동의 힘, 한글’ 테마전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국립한글박물관
‘독립운동의 힘, 한글’
6월30일까지 테마전
최현배선생 친필 작품등
우리 말글 지키기 위한
일제강점기 국어학자들
스토리 관련 전시물 소개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신·서울 용산구 소재)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독립운동의 힘, 한글’ 테마전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출신 외솔 최현배의 삶과 한글사랑정신을 읽을 수 있는 스토리와 관련 전시물이 소개되고 있다.

한글은 1894년 우리나라의 공식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1910년 나라를 빼앗기면서 더이상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쓸 수 없게됐다. 일제의 압박과 탄압에도 국어학자와 지식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말을 지키고 보급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전시는 오늘날 우리가 공기처럼 당연한 존재로 여기는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선조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조명하는 것이다.

울산 병영 출신으로 조선어학회 회원이자 대표적인 국어학자 최현배(1894~1970)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930년대 한 음식점 방명록인 금서집(錦書集·외솔기념관 소장)에 ‘한글이 목숨’이라는 친필을 남겼다. 이 글귀를 어떤 상황에서 남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방명록의 문구는 일제 강점기에 한글을 지키려 했던 그의 간절한 마음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한글박물관은 관련 친필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기획전을 알리는 포스터에도 대표 이미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전시장에는 조선어학회 회원들을 비롯한 일제 강점기 국어학자들의 한글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보여준다. 1921년 ‘조선어연구회’의 활동을 보여주고, 1931년 ‘조선어학회’로 이름을 바꾼 뒤 우리말의 규범을 제정하고 어려운 시련 속에서도 우리말과 글의 체계를 세우고 보급하는 사업을 정리했다.

우리 말글을 지키려는 노력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을 기념하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1926년 조선어연구회의 주도로 처음 ‘가갸날’을 제정하고,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는 과정도 보여준다. 전시는 6월30일까지.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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