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근 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혈액속 요산 과도하게 축적돼 관절부위에 발병
경미한 통증도 방치했다간 신장기능 저하 초래
저지방 식이요법·물 다량 섭취·금주등도 도움

통풍은 혈액속에 요산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병이다. 요산을 만드는 퓨린을 많이 함유한 음식의 과잉 섭취, 과음, 외과적 수술로 인한 외상 그리고 과도한 운동 등이 통풍을 유발한다. 한창 왕성하게 일할 나이인 30~40대 남성에게 주로 발병하며, 통풍 발작이나 통풍 결절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김동근 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통풍에 대해 알아본다.

◇잠재적 통풍, ‘고요산혈증’

고요산혈증은 체내에 축적된 요산의 양은 많지만, 그 밖의 별다른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통풍 발작과 같은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통풍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잠재적인 통풍 예비군이라 할 수 있다.

김동근 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혈액검사에서 요산치가 7.0㎎/㎗보다 높으면 고요산혈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고요산 혈증은 대체로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다. 그러나 고요산혈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체내의 불필요한 요산들이 엉겨 붙어 결정화된 상태로 관절안에 쌓이기 시작한다. 그러다 통풍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이 증상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병원에서는 고요산혈증의 단계를 지난 통풍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요산혈증 환자가 통풍 발작을 일으키기까지의 기간은 개인차가 있다.

김 전문의는 “고요산혈증 진단을 받은 후 6개월 뒤에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년 이상이 지나도 특별한 증상 없이 잠잠한 경우도 있다. 왜 이 같은 개인차가 존재하는지는 지금으로선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요산치가 높을수록 통풍 발병률도 올라간다고 한다. 요산치가 9.0㎎/㎗을 넘는 사람은 언제 통풍 발작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통증 심하면 이불 덮는 것도 고통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 주변 관절에 생긴다. 대략 60~70%가 발의 제1중족지관절에서 생기고 그 외 다른 발가락 부위, 아킬레스 건주위, 복사뼈, 발등, 발꿈치, 무릎, 팔꿈치, 어깨, 손과 손가락 관절 등에서 발생한다.

김 전문의는 “격렬한 통증을 수반하는 통풍 발작은 대개 밤이나 새벽 사이에 시작되며 수 시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움직이거나 만지면 고통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다리에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걷기는 물론, 구두나 양말을 신는 것도 불가능하며 심지어 이불을 덮는 것도 고통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발병한 뒤 병소 부위가 빨갛게 부어올라 열이 나기 시작한다. 염증을 일으키는 부분의 피부는 색이 변해 자줏빛을 띠기도 하며 전신 증상으로는 고열과 오한, 권태감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통증에 대한 감각이 둔감해 통증 발작이 일어나도 알아채지 못하는 특수한 경우도 드물게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환자가 모르게 병이 진행돼 관절뿐만 아니라 관절의 주위 및 피하조직에도 요산염 결정이 쌓여 통풍 결절이나 신장 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찜질 후 안정 취하다 병원 치료받아야

통증이 일어났을 때는 우선 환부를 차갑게 찜질하고 그 상태로 움직이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극심한 통증의 최고조가 지나면 몸을 조금씩 움직여도 괜찮다. 만약 발작이 일어난 부위가 엄지 발가락 주변이라면 지나치게 조이는 신발은 피하고 처음부터 많이 걷지 말아야 한다.

이후 이동에 무리가 없을 만큼 통증이 진정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김 전문의는 “통풍은 이학적 검사와 간단한 방사선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린다. 확진은 관절천자에서 바늘모양의 요산나트륨(monosodium urate) 결정을 확인해 내려진다”고 했다.

치료는 약물 요법과 이환부의 냉찜질과 부목 고정을 병행한다.

김 전문의는 “약물로는 콜치신을 급성기에 쓸 수 있으며 요산요 배설제, 요산 생성 억제제 등이 사용될 수 있다. 식이요법으로는 정어리, 멸치, 간 등 퓨린을 많이 함유한 음식의 섭취를 피하고, 체중을 감소시키며, 저지방의 식사를 하고,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발작성 동통의 유발인자가 되는 알콜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만성 결절성의 통풍의 경우 약물치료는 동일 하나 경우에 따라 수술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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