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두 발로 만난 아시아의 건축물

 

인도·스리랑카·캄보디아등
32곳 선정 집중적으로 소개
건축전문가부터 초심자까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담아

강영환(사진) 울산대 디자인건축융합대학 명예교수가 새 책 <아시아 건축기행>(한길사)를 펴냈다.

이번 책은 지난 40여 년간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부지런한 두 발로 저자가 보고 온 낯선 나라, 낯선 도시의 건축 견문기라 할 수 있다. 그는 현재까지 50여 개국을 여행했고, 그 가운데 인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타이, 라오스, 네팔, 부탄 등 아시아권의 건축문화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32곳을 선정 해 책 속에 담았다. 책은 외국 건축에 대한 교과서나 해설서가 아니다. 평생 한국건축을 연구한 저자는 낯선 도시와 건축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를 글과 사진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건축전문가에서부터 학생이나 이제 막 건축에 관심을 가진 초심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독자가 쉽고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제1부 ‘신들의 고향’에서는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등 다양한 종교의 발원지인 인도와 스리랑카에 대해 다룬다.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파생된 여러 종교는 북쪽으로는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중국대륙으로, 남쪽으로는 벵골만과 버마해를 지나 동남아시아로 전파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따라 제2부에서는 ‘힌두 신 바다를 건너다’라는 주제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서 힌두교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제3부에서는 미얀마·타이·라오스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소승불교 세력이 강한 곳으로서 ‘인도차이나의 불교건축’이라는 큰 주제로 불교건축물과 함께 라오스의 여유롭고 순수한 자연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부제는 ‘유토피아를 디자인하다’이다. 저자는 글 속에서 세계 각지의 수많은 건축을 접하면서 좋은 건축이란 무엇인지, 과연 그런 건축으로 만들어진 유토피아 같은 도시를 만날 수 있을지, 한국인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과연 어떤 모습인지 끝없이 고민한다. 이에 대한 저자의 답은 네팔과 부탄을 다룬 제4부 ‘샹그릴라의 꿈’을 보면 알 수 있다.

저자 강영환 교수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건축이론과 건축역사를 전공했다. 한국건축 및 동아시아건축 분야를 주로 연구했으며 저서로는 <집의 사회사>(1992), <한국 주거문화의 역사>(2002), <북한의 옛집>(2011) 등이 있다. 본보에 ‘강영환의 여행과 건축, 그리고 문화’를 연재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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