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가 지난 9일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선포식을 열고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사업을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은 관광 잠재력이 큰 도시를 선정, 관광콘텐츠 개발과 환경개선, 홍보·마케팅 등에 3년간 국비를 지원해 매력적인 관광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중구는 오는 4월4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내나라여행박람회에서 올해의 관광도시로 함께 선정된 강진군, 경기도 안산시와 함께 공동 선포식을 갖는다.

중구는 올해 예산 18억원을 투입해 ‘울산큰애기와 떠나는 재미있는 중구여행’이라는 관광도시 콘셉트를 잡았다. 4개 분야 11개 세부사업 가운데 4개 분야는 ‘원도심 아트오브제’ ‘아틀리에 거리 육성사업’ ‘더(The) 루프탑 조성사업’ ‘울산큰애기 거리춤바람’ 등이다. ‘자연과 감성이 어우러진 아틀리에 도시, 울산 중구’라는 비전으로 올해 500만명을 끌어 모은다는 것이 중구의 목표다.

울산 중구와 함께 오는 4월4일 선포식을 가질 예정인 전남 강진군에는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강진청자축제,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전라병영성축제 등 10개의 축제가 있다. 또 영랑과 다산 정약용 유적, 고려청자 도요지, 사의재 저잣거리, 가우도 해양레저 등이 있다. 경기도 안산은 서해안 대부도 갯벌, 대부해솔길 생태 트레킹, 염전, 유리공예, 종이공예, 도예, 승마, 요트 등 독특하고 차별화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제1회 2018 안산 김홍도 축제’를 개최했다. 단원 김홍도는 18세기 영정조 시대 안산에서 표암 강세황 선생으로부터 그림수업을 받았고 이후 도화서 화원이 되어 어진화가로 대성했다. 단원은 안산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가다.

강진과 안산에 비해 울산 중구는 비교적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울산의 원도심인 중구가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는 것은 울산의 역사성과 스토리성을 인정받았다는 것과 다름 없다. 모든 관광은 역사성과 스토리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라시대 때는 세계적인 무역항인 사포와 태화사가 중구에 있었고, 고려시대 때는 학성이 울산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 조선시대 때는 조선의 외교관 이예와 수백명의 조선통신사 일행이 울산 중구의 동헌을 들렀다. 중구의 역사는 울산 역사 1000년의 한 복판에 있는 것이다.

모든 관광자원은 역사성과 스토리에 달려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아트’와 ‘스토리’가 ‘역사’라는 실에 제대로 꿰어지는 날 비로소 울산 중구의 관광과 예술에 영혼이 깃들게 되고, 그럼으로써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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