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협 현대차증권 울산지점 문화회관브랜치 대리
2월 말부터 탄력이 둔화되기 시작한 코스피는 3월 들어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다 할 악재가 새롭게 출현한 것은 없지만, 연초 랠리를 이끈 주요 글로벌 정치 이벤트의 종료로 유동성 기대감 및 외국인 수급이 약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미국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10주만에 하락하면서 미국증시의 숨고르기 가능성이 대두된 점도 현 시점에서는 다소 신경쓰이게 됐다.

이번 중국 전인대 3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전인대가 폐막하면 당분간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는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중국은 여러 부양책을 포함해 주요 산업별로 다양한 정책들을 발표한 상황이나 국내 증시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히려 MSCI 중국 A주 편입 스케줄 확정 등 수급 이슈에 더욱 민감한 모습이다. 발표된 A주의 편입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고 한국 비중 축소 폭은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국내 대형주 중심의 차익실현 욕구가 확대될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피 기업이익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1~2월 DRAM 가격 하락에 따른 대형 반도체주 업황 논란 등 단기에 수그러들기 쉽지 않은 요인들도 상존해 있다.

최근 장세의 성격이 모멘텀 공백에 따른 기간 조정의 성격을 띠면서, 적어도 3월 FOMC 전까지는 관망세가 짙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면서, 지수보다는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된 접근이 중요해졌다. 조정 장세에서도 면세점, 저가항공사, 의류 등 범 중국 관련 소비주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인과 일본인 인바운드 회복세가 견조하고 금주 한중 항공회담 모멘텀도 기대해 볼만하다. 지난주 신규 저가항공사 인가로 경쟁 심화 우려가 대두됐음에도 기관의 러브콜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저가항공주와 호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가 고공행진을 지속중인 의류주 역시 큰 틀에서는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서정협 현대차증권 울산지점 문화회관브랜치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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