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밝은 이미지 벗어나
입체적 인물 안정적으로 그려

▲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 출연 중인 배우 남주혁. JTBC 제공

배우 남주혁(25)은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한층 업그레이드한 연기력과 새로운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짧은 연기 경력 동안 많은 작품을 거쳤지만, 사실 그가 맡은 배역은 몇몇 이미지로 한정돼 있었다. 남주혁은 밝은 톤 학원극에 으레 등장하는 발랄한 학생(‘치즈인더트랩’‘역도요정 김복주’)이거나, 평범한 인간과 조우하는 다른 세계의 꽃미남(‘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하백의 신부 2017’)이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남주혁은 이전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역할을 맡았다. 그는 극에서 마냥 밝지만은 않은 20대 청춘, 이준하로 분한다.

극 중 준하는 겉으로 보기엔 훤칠한 외모와 강직한 성품을 가진 ‘엄친아’ 기자지망생이지만, 집 나간 어머니와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두고 할머니 손에 자란 어두운 과거도 지녔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참다못해 벽돌로 자신의 머리를 내리친 후 친부에게 죄를 뒤집어씌운다는 설정은 충격적이었지만, 남주혁은 이준하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2인 1역을 연기하는 선배 배우 김혜자(78)와 한지민(37)과도 안정적인 연기 호흡을 보이면서 전작들에서 불거진 연기력 논란을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모델 출신인 남주혁은 2014년 JTBC 예능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치즈인더트랩’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조연을 맡다가 MBC TV ‘역도요정 김복주’와 tvN ‘하백의 신부 2017’를 통해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딱딱한 말투와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고, 주연 배우로 서기엔 시기상조라는 뼈아픈 평가도 뒤따랐다.

하지만 그는 스크린 데뷔작 ‘안시성’에서 보여준 연기가 호평을 받으며 그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거머쥐었고, 현재 방영 중인 ‘눈이 부시게’에서도 연기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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