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위한 녹지·공원 공간
주차장으로 편법 활용 논란
공항 “주차공간 부족현상에
임시방편 활용…대책 강구”

▲ 울산공항 내 시민들이 이용하던 소규모 녹지·공원 공간이 ‘렌트카 전용 주차장’으로 편법 활용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공항 내 시민들이 이용하던 소규모 녹지·공원 공간이 ‘렌트카 전용 주차장’으로 편법 활용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공항 측은 주차공간이 부족해 발생한 임시방편이라며 향후 주차장 탄력운영 등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찾은 울산공항 여객청사 옆 소규모 공원. 조그만 간판에 ‘공항 소공원’이라고 표시된 이곳에는 차량 20여대가 나란히 주차중이었다. 공항 주차장이 아닌데 입구에는 ‘렌트카 전용 주차장’이라는 팻말이 설치돼 있어 시민들의 이용이 어려워 보였다. 차량 번호판을 살펴보니 대부분이 ‘##하####’ ‘##허####’’로 돼 있었다, 실제 이날 공항에 도착한 관광객은 청사 내 렌트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 이곳에서 인도받은 뒤 유유히 빠져나갔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전국 공항 주차장에 ‘렌트카 전용 주차장’은 없다. 대부분 공항 주차장의 주차면수가 부족해 공항 이용객 등 민원의 온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공항 역시 지난해부터 청사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렌트카 전용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공항 내에는 2개의 렌트카 업체가 입주해있고 총 40대의 렌트카를 보유하고 있다.

▲ 12일 울산공항 내 소규모 공원에 렌트카 업체 차량 20여대가 주차돼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2017년부터 공항 내 렌트카 전용 공간 확보가 불가능해 렌트카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부지를 구하거나 공항에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차고지를 운영하고 있다. 임대차 계약이 있고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면 영업행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렌트카 전용 차고지가 그동안 시민들이 사용해왔던 공원이라는 점이다. 여객 수요가 늘고 주차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청사 주차장을 사용하던 렌트카 업체와 울산공항 측이 해당 공간을 렌트카 전용 주차공간으로 편법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울산공항 측은 지난해 제주에어와 에어부산 등 저비용 항공사(LCC)가 취항하기 시작, 기존의 450여면 주차공간 부족현상이 발생하게 되면서 남는 공간을 부득이하게 렌트카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공원이라고 표시는 돼 있지만, 실제로 녹지나 공원은 아니고 지목이 잡목이다. 렌트카 업체로부터 월 임대료를 받고 있어 사용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여객 수요를 감안해 렌트카 보관 등 주차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대책을 강구해보겠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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