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혁신도시내 부지 사들여
컨설팅 핑계로 수년째 지지부진

울산혁신도시내 백화점부지를 사놓고도 수년째 사업방향 저울질만 하고 있는 신세계(주) 측이 정작 울산보다 뒤늦게 부지를 매입한 창원에 스타필드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지역사회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13일 울산 중구에 따르면 지난 2013년께 신세계는 우정혁신도시내 2만4300㎡ 부지에 백화점을 세우겠다며 555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지역 상권침체를 이유로 ‘최적의 사업형태를 찾는 컨설팅(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명확한 사업방향조차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가 비수도권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경남 창원시에 대규모 유통시설인 스타필드를 짓는 행정절차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창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께 신세계그룹 부동산 개발·공급업체인 신세계 프라퍼티 직원들이 창원시청 건축경관과, 교통물류과를 방문하면서 창원시에 ‘교통영향평가 신청’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 신세계가 창원시를 방문했던 12일은 중구청이 신세계 서울 본점을 방문해 신세계백화점의 입점을 촉구하는 박태완 중구청장의 서한문을 전달한 날이다.

박태완 청장은 서한문을 통해 “10개 이전공공기관이 모두 입주를 완료하는 등 당초 계획한 혁신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는 상황에서 핵심 상권지역의 부지를 지속해서 비워놓고 있는 것은 문제다”며 “작금의 어려운 경제 현실에서 신규 투자에 대한 (주)신세계 측의 신중한 고려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어떤 움직임이나 답변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차례 책임있는 경영진과의 대화를 요청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기업이미지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대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주)신세계 측은 “현재 추진 중인 컨설팅이 곧 끝날 예정으로 이를 근거로 연내 사업추진을 확정할 계획이다”며 “조만간 울산에서 책임있는 경영진과의 면담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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