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근 울산시민안전포럼 상임대표·전 울산시교육위원회 부의장

자연은 어김없이 우리에게 봄을 안겨주며 꽃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초등학교 신입생들은 엄마 손을 잡고 학교로 향했고 입학식과 함께 1학년 학교생활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 학교시설 등 모든 게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일상적 학교생활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만 등·하굣길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위험 요소에는 부모는 물론 우리 사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실제 어린 아이들이 등교하는 동선을 따라 가보면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상가 앞의 입간판 등 안전보행을 위협하는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등·하굣길과 학교주변의 아이들 안전은 학교와 부모 그리고 경찰, 지자체 등이 지속적인 공동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둔 부모는 아이 안전을 위해 위험과의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엄마와 함께 등교하며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길의 위험지역을 파악하고 무엇이 왜 위험한지를 철저하게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아이와 함께 ‘등·하굣길 안전지도 그리기’를 하면서 아이가 어디에 어떤 것이 위험요소인지를 알게 하고 가장 안전한 등·하굣길을 선택하여 등·하교 하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안전보행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최근 3년(2015~2017)간 경찰청의 초등학교 학년별 보행 중 교통사고 분석 자료를 보면 초등학생 9077명이 보행 중 다치거나 사망했다. 이 중 1학년이 2098명(23.1%)으로 가장 많았고, 2학년 1879명(20.7%), 3학년 1704명(18.8%)이고, 그 다음 4,5,6학년 순으로 나타났다. 1,2학년이 44%로 절반에 가깝다. 특히 1학년 사상자가 많은 원인은 7세까지는 지형이 익숙한 집주변에서 놀다가 1학년에 입학하면서 학교 가는 등·하굣길이 낯설고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안전 보행을 위협하는 운전자가 줄어들지 않는 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모든 운전자는 어린이 보호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스쿨존은 물론이고 생활 주변에서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차량 진입을 자제하고 아이들 ‘안전우선’ 실천으로 어린이 보호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성근 울산시민안전포럼 상임대표·전 울산시교육위원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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