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민단체 연합 ‘부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대우조선 실사를 앞두고 노조와 지역 노동·시민단체가 대대적인 실사 저지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우조선 실사를 위해 유관 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했으며 오는 20일부터 실사에 돌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TF팀은 대우조선의 원가구조와 재무적 회계를 포함해 기술력·연구개발·영업력 등도 살필 계획이다. 조선소 현장 실사는 그 이후며, 실사 기간은 최대 2~3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실사 과정에서 노조와 마찰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실사 저지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제 본 실사를 저지시키는 투쟁을 전개할 때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졸속 매각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20일 지역민과 대우조선 지키기 총궐기 집회를 연 뒤 22일 대규모 서울 상경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투쟁의 온도차는 있으나 동반부실이 우려되는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울산·거제지역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이 노조의 투쟁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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