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50명 중 2명 생명 위중
호주국적 범인 단독범으로 기소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모스크) 2곳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의 사망자 수가 50명으로 늘었다.

AFP와 로이터·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17일(현지시간)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해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사망자가 5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사망자는 49명이었다.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국장은 “어젯밤이 돼서야 우리는 모든 희생자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며, 추가 사망자는 크라이스트처치 헤글리공원 인근에 있는 첫 번째 테러 현장인 알 누르 모스크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50명의 부상자 가운데 36명은 입원 치료 중이며, 위중한 상태의 2명을 포함해 11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부시 국장은 설명했다.

그레그 로버트슨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장은 이 병원에 있는 2명의 어린이 환자는 상태가 안정적이지만, 오클랜드의 의료시설로 이송된 다른 소녀는 위급한 상태라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망자가 50명에 이르면서 외신들은 “현대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테러” “평시의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최악의 대학살”로 규정했다.

현지 경찰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28)가 이번 사건의 유일한 총격범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테러가 그의 단독범행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부시 국장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단 한 사람만 기소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법원은 태런트에게 살인 혐의 외에도 추가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건 발생 사흘째를 맞으면서 유족들은 희생자의 시신을 넘겨받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부시 국장은 “시신 인도 전에 사망 원인과 신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도 문화·종교적 필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희생자 대다수는 파키스탄과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권 출신의 이민자 또는 난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질랜드 인구 중 이슬람교도의 비중은 1%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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