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이왈종·황창배·윤광조
현대미술에서의 ‘전통’ 조명
9월15일까지 솔거미술관 전시

▲ 한 관람객이 이왈종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전통의 재창조’라는 뚜렷한 주체의식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 온 한국미술계 거장 4인의 작품이 경주솔거미술관에 전시된다.

(재)문화엑스포(이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경주솔거미술관에서 2019특별기획전 ‘전통에 묻다’를 개최한다. 개막행사는 18일 오후 2시.

참여작가는 수묵담채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온 박대성(74), 화사한 색감으로 한국화의 영역을 넓혀 온 이왈종(74), 파격과 일탈을 통해 동서양의 경계를 허문 고(故) 황창배(1947~2001), 현대도자 예술의 ‘전업작가 1호’ 윤광조(73) 작가다.

이번 전시는 이들 작가들이 화단의 주목을 받은 지 40여 년이 되는 시점에서 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현대미술에서의 ‘전통’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를 반추하고자 한다.

박대성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수묵담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혁신적 감각을 가진 작가로 꼽힌다. ‘실경산수의 독보적 존재’로 일컬어지며 이번 전시에는 ‘노매’ 등 16점을 내놓았다.

이왈종 작가는 제주의 자연풍광과 일상의 희로애락을 특유의 해학과 색감으로 표현해 왔다. 그의 연작 ‘제주생활의 중도’ 등 14점을 내놓았다.

▲ 윤광조 작가의 ‘정’(定), 고(故) 황창배 작가의 ‘무제’, 박대성 작가의 ‘노매’(왼쪽부터)

실험적 시도로 한국 현대화단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故) 황창배 작가는 수묵과 채색의 이원화 구도를 허물었던,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보여준다.

전통분청사기를 현대적 도예작품으로 재구성 한 윤광조 작가는 런던 대영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현대 분청을 대표한다.

이번 전시는 조은정(미술평론가)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이 기획했다. 그는 “해방세대인 이들 작가들은 등장부터 큰 관심을 받았고 ‘전통의 재창조’라는 주제의식 치열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며 “전통과 현대의 오가며 완성된 독창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9월15일까지 열린다. 3000~2000원.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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