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태화강에 노젓는 배 도입
선암호수공원 물 빼내고
물고기 잡기등 이색 제안

‘고래사파리’ 제안(본보 2월8일자 5면, 2월13일자 3면)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이번에는 태화강과 선암호수공원에 관광활성화 등을 위한 일환으로 제안을 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 태화강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노젓는 배를 도입하고, 선암호수공원에 하룻동안 물을 빼내 물고기 잡기 이벤트를 벌이자는 것이다.

김진규 남구청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와 SNS 등에 ‘태화강과 십리대숲’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태화강은 너무 멋지고 울산의 자산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강과 비교해 울산시민들이 태화강을 강변을 걷는 용도로만 쓰는게 현실이다”고 전제한 뒤 “(태화강에) 베트남의 하롱베이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처럼 안전요원이 탑승한 상태에서 노젓는 배를 통해 관광과 일자리를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제안하다”고 말했다.

현재 태화강에는 태화강전망대에서 십리대숲까지 가는 나룻배가 운영되고 있으나 노를 젓는 방식이 아니라 와이어와 키를 이용하는 방식인데다 구간도 짧다. 반면 베네치아의 곤돌라는 뱃사공이 직접 노를 저어 수상도시 베네치아 일대를 유람하는 것으로 이탈리아 뿐 아니라 세계적 명물이다.

그는 이와 함께 “남구의 걷는 길도 그늘과 낭만을 위해 양옆에 대나무를 심고 싶다”며 태화강 하류 둔치변에 대나무 심기도 제안했다. 그는 “같은 하천부지에 중상류의 자연적 대숲은 괜찮고 하류에 인공 대나무 숲길은 안되는 것이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강물의 흐름은 중상류나 하류 그리고 자연이든 인공이든 평등하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또 선암호수공원과 관련해서는 “일년에 한번쯤 호수의 물을 빼내고 슈퍼피쉬에 나오는 장면처럼 그 때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호수에 뛰어들어 물고기를 잡아보는 건 어떨까”라며 선암호수공원의 물을 빼내 물고기 잡기 이벤트를 제안했다.

김 청장은 이에 앞서 반구대암각화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연계해보자는 취지의 글도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꾸준히 올리며 연결고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현역 단체장이 사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검증이나 실현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생뚱맞기까지 한 제안을 무분별하게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